[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주종혁, 문진승, 이주연, 장준휘, 최민철
장르: 액션, 드라마, 스릴러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0분
개봉: 11월 15일
간단평
검도 국가대표 최종 선발대회에 참가하게 된 ‘재우’(주종혁)는 어릴 적 사고로 자신의 형을 죽인 형의 친구이자 아버지의 애제자였던 ‘태수’(문진승)를 마주한다. 검도로 ‘태수’를 꺾고 싶은 마음, 또 친분 있는 코치의 선의로 국가대표 후보에 선정됐다는 오명을 지우고 싶은 마음이 뒤섞인 채 ‘재우’는 합숙 훈련에 들어간다.
단편 <야누스>로 칸국제영화제에 진출한 김성환 감독의 장편 데뷔작 <만분의 일초>는 그동안 매체에서 자세히 다루지 않았던 검도라는 스포츠를 전면에 내세워 호기심을 일으킨 뒤 ‘재우’라는 인물의 심리를 깊숙이 탐색한다. 연출은 상당히 담백한 편이다. 대사도, 음악도 덜어내고 바닥과 맨발이 마찰하는 소리, 호구와 죽도가 부딪히며 나는 낭랑한 울림, 명암이 뚜렷한 자연광과 땀방울로 화면을 메운다. 카타르시스와 감동을 끌어올리기 위해 화려한 카메라워크와 역동적인 음악을 활용하는 여타 스포츠영화와는 다른 선택인데, 몰입도를 높이는 동시에 검도가 지닌 차갑고 정갈한 매력을 부각시킨다. 세련된 스포츠 연출과는 다르게 심리 드라마 부분은 다소 둔탁하게 그려진다. 한 인물이 스포츠로 트라우마를 극복해내는 과정을 소년만화처럼 명랑하게 그리는 게 아니라 인간 내면의 바닥을 끝없이 파고드는 방식이다. 감정을 철저히 숨기고 과거의 불행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재우’의 모습이 안쓰러움을 느끼게 만들지만 한편으로는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재우’로 분한 주종혁의 연기는 기대를 상회한다. 그의 얼굴을 대중에게 알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는 정반대의 캐릭터이지만 맞춤복처럼 소화해내는데 결말부 감정을 토해내는 듯한 연기에는 감탄이 나올 정도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작품상'과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 런던 동아시아국제영화제 최우수 장품상을 수상했으며 상파울루국제영화제, 말레이시아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mail:geumyong@movist.com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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