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박진표
배우: 신혜선, 이준영
장르: 액션,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2분
개봉: 10월 25일
간단평
과거 복싱 유망주였으나 현재는 정교사를 목표로 성심을 다하는 기간제 교사 ‘소시민’(신혜선), 불의를 보고도 못 본 척, 못 들은 척, 싸움을 못하는 척 등 온갖 ‘척’에 이골이 난 상황이다. ‘참을 인’ 자를 새기던 중 학교의 절대 권력자 ‘한수강’(이준영)이 행한 선을 넘은 악행에 그만 분노가 폭발하고 만다.
주지훈 주연의 범죄물 <젠틀맨>에 이어 웨이브가 제공하는 오리지널 영화 <용감한 시민>은 재미와 의미를 양손에 꽉 움켜쥔 사회·학원 액션물이다. 평점 9.8점을 기록한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만큼 만화적인 설정과 요소가 다분한데, 이를 성공적으로 실사화해 안착했다. 웹툰 특유의 과장된 매력과 현실감을 동시에 그럴싸하게 잘 살렸고, 덕분에 자칫 붕 뜰 여지가 큰 캐릭터와 서사를 땅에 굳건하게 발 디디게 했다. 여기에는 타이틀 롤인 ‘시민’으로 분한 신혜선의 코믹과 액션 연기가 주효하게 역할 하는데, 지난 여름 개봉한 중고거래를 소재로 한 스릴러 <타겟>은 워밍업인 듯 한층 강화된 화면 장악력이 돋보인다. 원탑 여배우로 자리매김한 인상이다. 절대 악의 풍모를 물씬 풍긴 ‘수강’역의 이준영을 비롯해 학폭 피해자 ‘고진형’으로 분한 박정우, 시민의 아버지와 동료 교사를 연기한 박혁권, 차청화 등 주·조연의 연기 합도 좋은 편이다.
영화 <너는 내 운명>(2005) <그놈 목소리>(2007) <오늘의 연애>(2015) 등 그간 다양한 장르를 섭렵해 온 박진표 감독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최근에 거듭 불거지고 있는 교권 침해, 학부모 갑질, 학교 폭력 등 민감하지만 외면하면 안 될 이슈를 다루면서도, 무겁지 않게 풀어내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2023년 10월 23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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