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홍용호
배우: 유다인, 강민혁, 공상아, 주보영, 정새별, 이소윤
장르: 범죄, 스릴러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1분
개봉: 9월 20일
간단평
배우 출신 ‘성윤아’(유다인)가 자고 있던 남편의 코와 입을 본드로 막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다. 처음 조사 시 범행을 부인했던 성윤아가 이를 번복했다는 사실에 주목한 국선변호인 ‘이정민’(강민혁), 그녀에게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라고 설득한다.
현직 변호사라는 남다른 이력을 지닌 홍용호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은 장편 데뷔작 <폭로>로 관객을 찾는다. 20여 년간 법조계에서 활동한 베테랑 변호사이자, 영화 <증인>과 <침묵>의 각색에 참여하는 등 법정물 전문 스토리텔러로서 활약해 온 홍 감독은 <폭로>에서 이러한 전문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 초반 법정 스릴러로서 몰입감을 높인다. 여타의 콘텐츠에서 익히 보아온 극적인 연출이 아닌 차분한 기조로 완성한, 사실적이고 현장감이 살아 있는 법정 시퀀스 덕분이다. 무언가를 숨기는 듯한 피고와 그의 무죄를 믿으면서도 한치의 의심을 떨칠 수 없는 변호사가 진실에 한 걸음 접근해 나가면서 점차 윤곽이 그려지는 사건의 실체를 지켜보는 맛도 상당한 편이다. 하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영화의 큰 미덕인 ‘비작위성’이 점차 사라지면서 시작과 끝의 온도차가 너무 확연한 인상이다. ‘법정에서 벌어질 뜻밖의 상황’을 마주한 객석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앞서 좀 더 빌드업이 필요했다는 아쉬움이 남는 후반부다.
넷플릭스 시리즈 <셀러브리티>로 최근 시청자를 찾은 바 있는 강민혁은 의뢰인의 무죄를 입증하려 사력을 다하는 국선 변호인 ‘이정민’,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유다인은 비밀을 간직한 피고인 ‘성윤아’, 공상아는 사건의 부장판사이면서 반전 키를 쥐고 있는 ‘최은주’로 분해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2023년 9월 20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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