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아우구스토 공고라, 파울리나 우루티아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85분
개봉: 9월 20일
간단평
칠레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피노체트 독재 정권의 범죄를 기록한 작가인 아우구스토와 문화부장관을 역임한 배우 파울리나는 25년간 사랑을 이어온 연인이다. 아우구스토는 8년 전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은 이후 악화되고 있는 병세 앞에 무기력함을 느끼지만 파울리나는 그가 끝까지 스스로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함께 치열하게 싸우고자 한다.
노인들의 우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한 <요양원 비밀요원>(2021)으로 칠레 영화계에서 다큐멘터리 사상 최초이자 칠레 여성감독 중 첫 번째로 아카데미시상식 후보에 오른 마이테 알베르디 감독은 바로 다음 작품인 <이터널 메모리>에선 노년의 사랑을 기록했다. 칠레의 저명인사 아우구스토와 파울리나 부부의 4년을 가장 가까이서 카메라에 담아내고 여기에 홈비디오와 뉴스 푸티지 영상을 덧대 완성된 영화는 알츠하이머 환자와 그를 간병하는 배우자의 모습 위에 칠레의 어두운 근현대사를 겹쳐 기억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아우구스토를 본인의 일과 일상 안에 완전히 녹여내며 사랑에 헌신하는 파울리나와 잔인했던 독재 시절의 기억 속에서 몸부림치는 아우구스토는 어떨 때는 따스한 러브스토리로, 어떨 때는 역사와 사랑을 잊지 않고자 하는 치열한 분투로 관객에게 다채로운 감정을 안긴다. 비록 아우구스토는 오랜 투병 끝에 지난 5월 세상을 떠났지만, 두 사람의 사랑과 역사는 기록의 형태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2023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다큐멘터리 부문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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