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베로니카 우스티모바, 아나톨리 벨리, 예브게니 예고로프
장르: SF, 어드벤처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5분
개봉: 7월 5일
간단평
2029년, ‘우주정거장 미르’에서 지름 400m에 달하는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이는 무시된다. 한편 지구에서는 이러한 영문도 모른 채 화려한 유성우를 볼 기대에 들떠 있다. 그 시간, 소행성 뒤에 가려져있던, 핵폭탄보다 10배 강력한 위력의 운석 파편들이 우주정거장을 파괴한 후 지구를 향해 나아간다.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높지 않은 편이지만 그간 <코마>(2019), <인베이젼2020>(2020), <스푸트닉>(2020) 등 러시아 블록버스터들은 꽤 높은 완성도로 재미를 보장해왔다. 특히 CG와 규모만 놓고 본다면 할리우드 못지 않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스페이스 워커>(2017) 이후 5년 만의 신작으로 돌아온 키셀레프 감독의 <플래닛>도 마찬가지다.
영화는 파괴된 우주정거장과 운석의 폭격을 받은 지구, 두 축으로 전개된다. 러시아엔 어릴 적 사고로 트라우마를 얻고 주눅든 채 지내는 딸 ‘레라’(베로니카 우스티모바)가, 우주정거장엔 그런 딸과 오랜 시간 교류를 끊은 아버지 ‘아라보프’(아나톨리 벨리)가 있다. 두 사람은 운석 충돌을 계기로 우주와 지상에서 위성으로 이어지고, 아버지는 비공식적으로 개발 중이던 AI를 이용해 딸의 탈출을 돕는다. 내용은 특별할 게 없다. 단순한 스토리는 오히려 화면에 더 집중하게 만들어 영화의 강점을 부각시킨다. 빌딩이 무너지고 해일이 덮쳐오는 지구의 재난 상황, 그리고 정교하게 구현된 우주정거장과 광활한 우주가 동시에 펼쳐지며 지루할 틈 없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섬세한 감정 연기나 연출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고, 스펙터클 면에만 집중한다면 만족스러운 킬링타임 영화가 되겠다.
2023년 7월 4일 화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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