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트’가 돌아왔다! 1편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스튜어트’ 라는 자그마한 흰 쥐가 보여준 감동과 재미를 잊지 않고 있었을 것이다. 리틀 가족의 일원이 된 스튜어트가 어떻게 살고 있을 지 궁금한 이들을 위해 돌아온 <스튜어트 리틀 2>는 스튜어트의 좀더 과격해진 액션과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고민하는 사춘기(?)적인 감성이 함께 한다.
리틀 가족의 일원으로써 인정받은 스튜어트 리틀. 형 ‘조지’와도 잘 지내고 애완 고양이 ‘스노우벨’도 완전 제압(?)했지만,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기 힘들거나 가족들의 걱정거리만 되는 자신의 모습에 우울해진다. 그러던 중 스튜어트는 우연히 사나운 매 ‘팔콘’에게 쫒기던 새 ‘마갈로’를 구해주고 둘은 친구가 된다. 그러나 마갈로는 팔콘의 협박에 못이겨 반지를 훔쳐 사라지고, 마갈로가 팔콘에게 잡혀갔다고 생각한 스튜어트는 스노우벨과 함께 친구를 구하기 위한 위험한 모험을 시작한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스튜어트 리틀 2>를 기다려온 관객들은 1억 8천만불의 제작비가 과연 어디에 쓰였는지 궁금할 것이다. 답은 몰라보게 세밀해진 스튜어트의 ‘털’과 풍부해진 표정, 스튜어트가 입은 옷들의 질감 표현이다. 특히, 고공 추격씬에서 바람에 날리는 팔콘의 깃털이나 한올 한올 날리는 스튜어트의 수염과 머리결은 너무도 자연스러워 CG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스튜어트가 입은 청바지의 닳은 느낌이나 니트의 짜임 역시 그렇다. 자아에 대한 고민에 빠지고, 사랑과 우정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겪으며 성장하는 스튜어트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더욱 다양하고 풍부해진 표정은 정교해진 CG 덕분에 무리없이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코끝을 찡끗거리며 하품하는 하얀 쥐를 사랑하지 않기 위해 저항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엄청난 제작비가 쓰였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할 만큼 실사와 똑같은 CG, 바로 <스튜어트 리틀 2>가 거둔 큰 수확이다.
그러나, <스튜어트 리틀 2>도 대부분의 속편이 그렇듯이 신선도가 떨어졌다는 불리함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신선함을 주기 위한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새로 창조된 캐릭터 ‘마갈로’는 살아있다고 느껴질 정도로 완성도가 높아진 스튜어트에 비해 너무나 인형 같은 외모와 과장된 표정으로 실사의 느낌이 크게 떨어진다. 게다가, <스튜어트 리틀 2>는 ‘이상적인 가정이란 이런 것이다’ 라고 제시하는 듯한 리틀 가족의 모습에서 1편에서와 같은 고정관념을 반복한다. 세련되고 엘리트적인 아버지와 나이와 상관없이 아름다운 어머니. 2층집에 고급 애완동물 한마리쯤은 기본인 아름답고 부유한 이 가족은 생계에 얾매이는 고민과는 거리가 멀다. 영화는 다분히 부유함의 잣대를 기준으로 행복한 가정에 대해 위험한 정의를 내리지만 이 사실은 <스튜어트 리틀 2>가 어린이들을 위한 영화라는 점에서 가장 큰 위협일수도, 혹은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양면성을 지닌다.
스튜어트를 제외하고는 단편적으로 묘사된 등장 인물들과 결말이 뻔한 스토리, 몇가지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결론적으로 <스튜어트 리틀 2>는 너무나 기분좋은 영화이다. 스포츠카를 타고 다니고, 축구를 하기 위해 뛰어다니거나, 고양이 등에 올라가 전화를 하는 하얀 쥐와 함께 모험을 하는 것은 이 영화가 아니고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이 귀여운 쥐와의 모험에 동참하지 않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