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청웨이하오
배우: 허광한, 임백굉, 왕정
장르: 코미디, 액션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9분
개봉: 5월 17일
간단평
의욕 넘치는 형사 ‘우밍한’(허광한)은 마약범을 쫓던 중 우연히 길거리에서 빨간 봉투를 줍는다. 봉투를 연 사람은 억울하게 죽은 ‘마오마오’(임백굉)와 영혼결혼식을 올려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평생 재수가 없을 거라고 통보받은 우밍한. 평소 게이라면 성차별 발언도 서슴지 않았던 그는 진저리 치지만, 이상한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자 결국 결혼식을 올리고 만다.
드라마에 이어 세계관을 공유한 영화까지 이른바 ‘상견니’의 남자 허광한이 로맨스와 멜로에서 보여준 스윗한 이미지에서 변신해 코믹한 액션으로 돌아왔다. <메리 마이 데드 바디>는 얼떨결에 영혼결혼식을 올린 형사와 그의 눈에만 보이는 영혼, 그러니까 인간과 영혼의 공조를 유쾌하게 그린 작품. 마약조직을 일망타진하고 영혼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는 과정에서 티격태격하던 두 주인공이 점차 서로 소중한 존재로 자리매김한다는 스토리는 상투적이나 웃음과 눈물의 밸런스가 적절한 편이다. 주인공들의 비주얼로 개그 타격감을 높였고, 감동 코드는 과잉 감정으로 흐르는 면이 없지 않으나 충분히 공감할 만하다. BL인 듯 아닌 듯 BL 애호가들이 좋아할 요소를 은근하게 녹여냈고, 무엇보다 개그치고 액션하고 노출까지 마다하지 않은 허광한의 원맨쇼요 재발견이라 할 만하다. 상대역인 임백굉을 비롯해 배우들의 연기가 자연스러워서 관람에 민망한 부분이 없는 점도 영화의 미덕이다.
공포영화 <마신자> 1과 2편을 연출한 청웨이하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대만 현지에서 흥행에 크게 성공, 역대 대만 영화 흥행 7위에 올랐다고 알려졌다. 2022년 금마장 영화제 폐막작 선정, 제16회 아시안 팝업 시네마(Asian Pop-Up Cinema) 관객상 수상(2023), 제25회 우디네 극동영화제(2023)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23년 5월 16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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