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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화와 거대 로봇의 만남 (오락성 5 작품성 5)
거신: 바람의 아이 | 2023년 5월 11일 목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신창섭
배우: 심규혁, 민아, 권성혁, 황창영, 시영준, 김보영
장르: 애니메이션
등급: 전체관람가
시간: 94분
개봉: 5월 18일

간단평
2023년 현재까지 국내 극장가에서는 애니메이션의 활약이 돋보였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과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은 물론 북미에서 5주간 1위 자리를 지킨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27년 만에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돌아오는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등이 어린 관객은 물론 어른 관객의 취향까지 저격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창작 극장판 애니메이션 한 편이 관객들을 찾는다.

전설로 내려오던 ‘바람의 신주’를 찾아 탐험을 하던 현대의 과학자들은 사고로 1230년대 탐라로 타임슬립 하게 된다. 한편, 탐라의 전설이 예언한 운명의 소녀 ‘영등’(민아)은 ‘바람의 신주’를 탐내는 해적들에게 쫓기던 중 ‘유랑’(심규혁)을 만나 위기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해적들은 세상을 파괴할 힘을 지닌 신주를 차지하기 위해 탐라를 공격하고, 이에 맞설 거대 돌하르방 로봇 ‘거신’이 모습을 드러낸다.

제주를 소재로 한 다양한 애니메이션과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 온 애니메이션 제작사 그리메의 신작 <거신: 바람의 아이>는 돌하르방의 기원과 제주도 신화에 독특한 상상력을 더한 2D 애니메이션이다. 우리에게도 생소한 바람의 여신 영등할망신화에 타임슬립, 거대 로봇 같은 판타지적 요소를 더해 흥미롭게 풀어낸 작품으로, 지역특화 콘텐츠 개발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제작됐으며 총 3부작으로 기획됐다. 지역특화 콘텐츠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영화는 곶자왈, 해안도로, 해녀마을, 용연, 환해장성, 엉또폭포, 한라산 등 유명 관광지를 아름답게 담아냈다. 또 방언, 의복 등 제주 고유의 문화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큰 특징이다. 일본과 할리우드의 애니메이션으로 높아진 관객들의 눈을 만족시키기엔 작화나 액션의 퀄리티가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겠으나, 지역색과 향토성을 기반으로 국산 애니메이션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작품이다. TV 애니메이션 <일지매>의 신창섭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2023년 5월 11일 목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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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돌하르방이 거대 로봇에서 시작됐다? 흥미로운 상상력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면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한 일본,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수준의 완성도를 기대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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