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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과 국가를 넘어선 연대 (오락성 5 작품성 6)
차별 | 2023년 3월 21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김지운, 김도희
배우: (출연) 강하나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90분
개봉: 3월 22일

간단평
2010년부터 실시된 일본의 고교 무상화 정책에서 유일하게 제외된 학교가 있다. 조선 고급학교 10개교다. 일본 정부는 무상화 지원금이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 등에 유용될 의혹이 있다는 점을 배제의 명분으로 삼았다. 이에 반발한 조선 고급학교 5개교는 2013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한다.

다큐멘터리 <차별>은 2017년 7월 오사카 조선 고급학교 고교 무상화 소송 1심 판결부터 2019년 4월 규슈 조선 고급학교 고교 무상화 소송까지 2년간의 소송 과정을 담았다. 오사카 재판에서 처음으로 승소한 이들이 흘린 환희의 눈물과 벅찬 희망은 이후 패소를 거듭하며 분노와 울분, 좌절과 낙담의 한숨과 오열로 변모해간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함께한 이들의 결속은 더욱더 단단해진다. 어제는 울었어도 오늘은 웃는 학생들은 오뚝이같이 일어나 그 어떤 차별에도 굴하지 않을 내일, 즉 앞으로도 조선어와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 나갈 것을 다짐한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소송의 당사자인 조선 고급학교 관계자와 학생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오랜 시간 관여한 수십 명의 무료 변호인단, 일본 정부를 호되게 질책하며 지지를 표명하는 일본인들 그리고 카메라로 이들의 투쟁 활동을 기록한 김지운, 김도희 감독까지. 아이들의 교육 만큼은 차별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신념 아래 모인 이들이다. “절대 지는 싸움이 아니라고 용기를 준 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영화를 연출하게 됐다는 김도희 감독의 말처럼 이념과 국적을 불문한 연대의 현장이다. 더불어 애써 찾아보지 않으면 접하기 힘들고, 파악하기 어려운 일본 내 조선학교와 학생들의 실상을 조금이나마 근접하게 살필 기회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큰 작품이다.


2023년 3월 21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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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조선학교 이슈에 관심이 있거나, 살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면
-조선학교? 북한이 조국이라고 말하는 학생들? 정치 사회적으로 이분법적으로 접근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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