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다큐멘터리 <차별>(제작: 이스크라 21)은 9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시사회를 열고 관련소식을 전했다.
전 아사히신문 기자 나리카와 아야가 진행을 맡은 이날 행사에는 김지운, 김도희 감독, 조선학교 출신 배우 강하나, 규슈 조선 고급학교 졸업생이자 규슈 조선 고급학교 고교무상화 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김민관 변호사, 조선학교 고교무상화 배제를 반대하는 연락회 사노 미치오 공동 대표가 자리했다.
<차별>은 일본의 고교 무상화 정책에서 제외된 조선 고급학교 5개교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 이후의 소송 과정을 좇은 다큐멘터리. 2017년 7월 오사카조선고급학교 고교 무상화 소송 1심 판결부터 2019년 4월 규슈조선고급학교 고교 무상화 소송까지 2년간의 소송 과정을 담았다.
김지운 감독은 “재일교포와 조선학교와의 첫 만남은 2009년부터 영상을 기록하면서부터”라고 인연을 전하며 “조선학교 차별 이슈는 오래전부터 언뜻 알고 있었지만, 어떤 분이 라이브로 촬영해 올린 재판 상황을 보고 충격받았고 그 심각성을 깨달았다”며 영상하는 사람으로서 기록하고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일본 현장을 방문해 카메라에 담게 됐다고 <차별>의 시작을 알렸다.
공동 연출한 김도희 감독은 “많은 일본인들이 옆에서 도와주고 긴 시간 동안 무료로 변론을 맡는 등 큰 도움을 주셨다. 이들은 ‘절대 지는 싸움이 아니다’라며 용기를 줬고, 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차별>을 만들게 됐다”고 연출 계기를 짚었다.
영화 <귀향>(2016)에 출연한 바 있는 배우 강하나는 일본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한국으로 넘어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고등학생 때 경험한 오사카 재판 승소에 대해 “당시 재판장에 있었는데 처음에는 승소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주변의 환호성과 울음소리를 듣고 나서야 실감했다. 패소를 예상하고 미리 써 둔 원고를 성급히 수정했을 정도”라고 비하인드를 전하며 “일본에서 활동했던 것처럼 한국에서도 연기를 통해 재일교포의 삶을 전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마지막으로 김지운 감독은 “교육받을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 사상과 이념의 벽에 가로막혀 더 이상 일본의 조선학교 차별을 외면하거나 침묵하지 말고 아이들의 배울 권리를 위해 함께 연대하고 행동했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제공_디오시네마
2023년 3월 13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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