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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로 간 성룡의 새로운 도전
상하이 눈 | 2000년 7월 31일 월요일 | 프리랜서기자 오상환 이메일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우리를 찾아오는 손님이 있다.
스턴트를 거치지 않는 유려한 액션과 화려한 권법을 자랑하며 인간적인 액션을 선보이는 배우 성룡이 그 주인공. 70년대 말 전국의 남학생들과 20대 남성들 사이에서 '성룡' 열풍을 몰고온 [취권]을 필두로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와 최근의 [홍번구], [빅타임]까지, 성룡은 성룡만이 보여줄 수 있는 슬랩스틱에 가까운 액션과 특유의 따뜻한 인간미, 재미있는 표정으로 한국의 영화관객들에게 꼭 거쳐야할 보증수표로 자리잡았다. 특히 [러쉬 아워]의 큰 성공으로 할리우드 스타의 대열에 들어서며 '재키 찬'으로서의 모습으로 새롭게 다가온 성룡에 대한 관심은 이제 동양을 넘어 전세계를 들끓게 하고 있다. 그의 화려하고도 장쾌한 액션과 권법, 따뜻한 인간미와 뛰어난 재치는 그에게 매우 '소시민'적인 액션 스타로서의 위치를 심어주며, 세월이 흘러도 팬들이 그의 곁을 떠나지 않도록 만드는 일등공신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제 할리우드에서도 '재키 찬'은 살아있는 신화로 자리잡고 있다. 수많은 동양스타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하지만, 성룡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한 몸에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성룡은 이소룡식의 호탕한 무술로 시선을 한 몸에 받은 것이 아니라, 버스터 키튼을 연상시키는 재미있는 표정과 종잡을 수 없는 패기와 열정으로 동양 스타만의 신비감을 이어나가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

할리우드 진출 후 성룡 영화의 달라진 특징 중 하나로 할리우드의 여타 블록버스터 못지 않은 대형 스케일의 영화에서 보다 성숙한 연기를 선보인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보다 장대한 스케일이 돋보이는 영화에서 무술보다 유머를 앞세워 전방위적 코미디언으로서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특히 [러쉬 아워]에서 크리스 터커와 짝을 이뤄 [리썰 웨폰]을 능가하는 흥행 파워를 자랑했던 성룡은 [상하이 눈]과 같은 작품을 통해 버디 무비를 통한 캐릭터 구축을 보다 확고히 하려는 입장을 선보여 성룡의 새로운 작품 행보를 기대하게 만든다.

성룡이 직접 시나리오 원안을 써 화제가 되었던 [상하이 눈]은 여느 성룡 영화 못지않은 장대한 스케일과 재치있는 입담이 가득 넘치는 작품. 중국 자금성, 인디언 계곡, 미국 서부의 풍경을 생생하게 재현한듯한 화면이 아찔한 볼 거리를 제공한다. 홍콩에서 제작된 여타의 성룡 영화들처럼 지극히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자랑하는 가운데, 우정과 배신, 역경을 헤치고 다시 우정을 확인하게 되는 버디 무비의 공식을 더욱 명확하게 도입했다. [내일을 향해 쏴라]의 부치와 선댄스를 연상시키는 이 엉뚱한 남성 2인조의 서부 탐험은 서부극을 보는 재미와 성룡식의 호쾌한 액션을 보는 재미를 모두 아우르며 시종일관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하이 눈]이나 [내일을 향해 쏴라]같은 할리우드의 고전 서부영화를 은근슬쩍 패러디해 유머와 재치를 한껏 뽐낸다. 46세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스턴트 없이 직접 위험한 장면들을 연기하는 성룡의 연기가 빛난다. 전작 [러시아워]에서 쉴새없이 떠들어대던 크리스 터커에 비해 오웬 윌슨은 부드러우면서 퇴폐적인 인상을 남기며, 새로운 섹스 심벌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다진다. 크리스 터커와는 철저히 대조되는 특징으로 성룡과 묘한 축을 이루며, 영화에 긴장과 유머를 불어넣고 있다.

전형적인 성룡 영화 [상하이 눈]은 화려한 스타일에 비해 약간의 아쉬움마저 남긴다. 무엇보다 할리우드 코믹 액션의 공식을 반영하듯, 유머와 액션이 번갈아가며 이어져 다소 액션의 매력이 상쇄된 듯해 아쉬움을 남긴다. 줄곧 한 번에 이어지지 않는 액션 장면은 여타의 성룡 영화에 비해 구체적인 흥분을 선사하지 못한다. 상투적인 이야기를 유머만으로 극복하기에 다소 역부족이라는 인상을 불러일으킨다. 좌충우돌 성룡 영화만의 장점도 버디무비의 구조 속에서 빛을 바랜듯한 느낌이 강하다.

[상하이 눈]은 성룡에게 분명 새로운 도전임에 틀림없다. 할리우드에서 앞으로 그가 선보일 재능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수 있을 듯 보인다. 여전히 매력적인 동양의 '작은 거인' 성룡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상하이 눈]을 볼 가치는 충분하다.

5 )
ejin4rang
성룡연기 재미있었다   
2008-11-12 09:40
ljs9466
기대되는 영화!!   
2008-01-14 15:35
rudesunny
기대됩니다.   
2008-01-14 13:58
pyrope7557
긴 머린 어색해요 성룡...
하지만 액션은 따봉..   
2007-07-19 13:34
ldk209
왠지 어색한... 서부의 성룡....   
2007-01-2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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