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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토리에 중국 자본과 기술을 더하면 (오락성 6 작품성 6)
문맨 | 2023년 1월 11일 수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장츠위
배우: 선텅, 마리
장르: 드라마, 코미디, 판타지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2분
개봉: 1월 11일

간단평
달을 방패 삼아 지구와 소행성의 충돌을 막기 위한 ‘달 방패 계획’의 일환으로 달에 온 정비공 ‘독고월’(선텅). 어느 날 갑작스럽게 긴급 탈출 신호가 내려오지만 짝사랑하는 달 기지 지휘관 ‘마람성’(마리)에게 편지를 쓰던 ‘독고월’은 신호를 놓치고 달에 혼자 남겨진다. 망연자실해하고 있던 그때 소행성과의 충돌로 지구가 망해버리고, 뒤늦게 지구에 생존자가 있음을 알게 된 ‘독고월’은 지구로 귀환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웹툰 ‘마음의 소리’, ‘조의 영역’ 등을 통해 큰 사랑을 받은 조석이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연재한 SF 웹툰 ‘문유’를 원작으로 한 <문맨>은 할리우드 못지 않은 중국의 자본과 기술력이 집대성된 작품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시각적인 부분이다. 4년이 넘는 제작 기간 동안 600명 이상의 특수효과 스태프가 투입돼 완성된 광활한 우주, 그리고 엄청난 규모의 달 기지는 다큐멘터리라 해도 믿을 정도로 뛰어난 리얼리티를 자랑한다. 총 규모 4만 1천㎡에 달하는 15개의 스튜디오를 활용해 우주를 생생하게 재현했고 축구장 6개 크기의 달 기지 세트도 직접 제작했다. 이뿐만 아니라 달 표면을 구현하기 위해 3D 게임 렌더링에 쓰이는 언리얼엔진을 중국영화 최초로 도입했다.

최첨단 기술에 기반한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소박할 정도로 단순하고 고전적이다. 사랑과 희망, 주인공 ‘독고월’과 지구에 잔존한 마지막 인류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이 두 감정은 시대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인류 보편적인 감정인 만큼 관객에게서도 어렵지 않게 몰입을 이끌어낸다. 결말로 향할수록 신파적 색채가 강해지지만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범위 내다. 다만 원작과 마찬가지로 개연성이나 과학적인 정확성에 초점을 맞추고 보면 다소 허무맹랑하게 느껴질 수 있는 지점이 다수 존재한다. <수수적철권>(2017) 장츠위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이자 <일념천당>(2015), <하락특번뇌>(2015), <수수적철권>에 이어 선텅과 마리가 호흡을 맞춘 네 번째 작품이다. 지난해 7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내 극장의 70%만이 개관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 7천 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2023년 1월 11일 수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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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소리’ ‘조의 영역’ 조석 작가의 웹툰 ‘문유’를 재밌게 봤다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들의 자문을 받아 만들어진 <인터스텔라> 급의 과학적인 정확성을 기대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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