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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600년 전의 사람들과 음악을 즐겼으면” <견왕: 이누오>
2022년 12월 6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2일(금)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견왕: 이누오>(수입: ㈜미디어 캐슬)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이 관련 이야기를 전했다.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2020),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2018) 등 독보적인 작품 세계로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의 신작인 이 영화는 무로마치의 교토를 배경으로 한 록뮤지컬 애니메이션. 후루카와 히데오의 소설 ‘헤이케모노가타리 견왕의 권’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의 주인공은 당시 성행한 일본 전통 예능 사루가쿠의 일원으로 태어난 남들과 다른 모습을 한 아이 ‘견왕’(목소리: 아부짱)이다. 표주박 가면을 쓰고 공연을 하던 견왕은 타이라 가문의 저주로 장님이 된 비파법사 소년 ‘토모나’(목소리: 모리야마 미라이)를 만나 함께 자기들만의 예술 세계를 추구해 나간다. 둘이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부르면 견왕이 받은 저주가 하나씩 풀리며 정상의 모습으로 회복된다.

영화의 각본은 <중쇄를 찍자>, <내 이야기!!> 등 원작이 있는 작품을 탁월한 감각으로 각색해 호평받은 각본가 노기 아키코가 집필했다. 목소리 연기는 ‘이누오’역은 일본 유명 록밴드 ‘여왕벌’ 보컬인 아부짱, 비파법사 ‘토모나’역은 연기파 배우 모리야마 미라이가 맡았다.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경쟁 부문 공식 초청을 시작으로 제46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6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됐다.
 <견왕: 이누오>
<견왕: 이누오>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 이후 내한해 국내 관객과 만남을 가진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은 “일본의 특수한 시대, 그것도 600년 전의 이야기지만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누오라는 실존 인물에 대해 “노(무로마치 초기 완성한 일본의 가무극)를 했던 인물 중 아주 유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야기가 거의 남아있지 않는다는 데 흥미를 느꼈다.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보다 순수하게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밀어붙인 강한 크리에이터라고 생각한다”며 “매우 의외성이 있는 퍼포먼서인 그를 음악과 그림 등을 통해 상상력을 부여해 그려내면 의미가 클 것”이라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이어 “대부분의 사람은 성공을 위해 혹은 이름을 남기기 위해 우왕좌왕하는데 견왕 이누오는 유일하게 하고 싶은 것을 하고, 함께하는 사람을 소중하게 여긴다”면서 “처음에 음악을 즐기다가 좀 더 살펴본다면 보이는 게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과거에나 현재나 자기를 알아봐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주변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메시지로 짚었다.

<견왕: 이누오>는 무로마치의 전설적인 예능인 견왕의 이야기를 다채로운 상상력으로 재해석하고, 일본의 전통 무대예술인 ‘노가쿠’의 역사를 현대 록음악과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감독은 “당시 아랫사람은 권력자에게 자신의 의지를 펼치고 항거하는 부분이 있어, 멋지고 힘이 있는 음악인 록을 접목”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목소리 캐스팅은 “처음부터 노래와 춤이 가능한 분을 염두에 뒀다. 아부짱과 모리야마 미라이는 실력이 출중한 동시에 스트레이트하게 본인을 표현하는 사람, 즉 감각에 충실에 퍼포먼서”라고 소개했다. “캐릭터와 더불어 두 사람의 개성을 살리려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감독은 “일본 사람이 봐도 낯선 이야기일 수 있다. 세세한 지점에 신경쓰기보다 단순하게 600년 전의 사람과 함께 음악을 즐겼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12월 8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이다. 98분

● 한마디
애니메이션계의 패왕별희라 할 만
(오락성 7 작품성 8)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22년 12월 6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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