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10일(목) 오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SF 스릴러 <트랜스>(제작: 네거티브필름, 배급: ㈜마노엔터테인먼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주연배우 황정인, 윤경호 그리고 도내리 감독이 참석해 관련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는 두뇌 전기충격을 통해 트랜스휴먼을 꿈꾸는 ‘민영’(황정인)이 자신을 괴롭히던 ‘마태용’의 살인범으로 지목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타임루프를 헤매며 벌이는 고군분투를 그린 사이버 판타지다. 독창적인 소재와 내러티브의 변주로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도내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비롯해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고민영’역의 황정인은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개봉 소식이 없어서 마음을 내려놓던 차에 개봉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다”고 말문을 열었다. “민영은 식이장애, 우울증, 학폭 피해자 등 여러 설정이 씌워진 인물이라 이러한 특성을 한 인물 안에서 조화롭게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중점 둔 지점을 이야기했다.
이어, “전기 충격을 받아본 적이 없어 그 느낌과 통증의 정도를 상상해서 연기하는 게 어려웠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민영’의 동급생으로 트랜스휴먼 프로젝트를 감행하는 ‘피이태’역의 윤경호는 “트랜스 휴머니즘이라는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선 주제가 흥미로웠다. 처음에는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매력적인 이야기라 이해해 가는 과정에서 더욱더 흥미를 느꼈다”고 작품에 끌린 점을 말했다.
이어 “피이태는 고민영이라는 인물의 분열체 중 하나이고 극 중 과학적인 설명을 부여하는 인물이다. 실험실과 회귀하는 장면 등에서 대사가 많아서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고 캐릭터를 소개하며 회상했다.
각본, 연출, 프로듀싱까지 도맡은 도내리 감독은 “뇌과학과 트랜스휴먼”을 영화의 주요 코드로 꼽으며 “인간이 지닌 어떤 감정선을 다 무너뜨리고 구조만 남은 건조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플롯”이 영화의 키라고 짚으며 “뇌가 작동하는 패턴이 있듯이 플롯으로 서사의 패턴을 쓴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또 “타임루핑되면서 이야기는 변주되고 확장된다. 흔히 꿈이 현실을 반영한다고 하지만, 영화의 후반부 현실은 앞선 꿈을 반영한 것이다. 독립영화에서는 많이 시도하지 않은 추상적인 층위의 영화”라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트랜스는 가로지르고 넘나들고 초월하고 변형한다는 뜻을 지녔다. 이러한 개념이 영화를 관통하도록 시도했다”고 전했다.
17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이다. 러닝타임 93분
● 한마디
뇌과학+트랜스 휴머니즘에 관한 흥미로운 상상+고찰
(오락성 6 작품성 6)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22년 11월 14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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