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미상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7분
개봉: 10월 27일
간단평
30년 동안 한 차례도 우승을 거두지 못한 프로야구팀 롯데 자이언츠가 올해 10팀 중 8위로 정규 리그를 마무리했다. 최근 5년간 7위 이상으로 올라간 적이 없으니 아무리 좋게 말하려 해도 준수한 성적은 아니다. 롯데가 부진한 성과를 거둘 때마다 부산갈매기(롯데 자이언츠 팬)는 ‘꼴데’(꼴찌 롯데)라며 격렬한 야유를 날릴지언정 결코 팀을 포기하진 않는다. 욕하고 미워하면서도 버릴 수 없는 롯데 자이언츠와 부산갈매기의 깊은 애증, 그리고 단순히 취미나 스포츠를 넘어 부산 시민들의 피에 깊게 각인된 롯데 자이언츠는 언제, 어떻게 시작된 걸까.
부산을 대표하는 지역 신문인 국제신문이 제작한 <죽어도 자이언츠>는 지난 30년 간 우승 못한 프로야구팀 롯데 자이언츠의 팬들과 해당 팀에서 활약한 전, 현직 야구 선수들이 펼쳐내는 다큐멘터리로, 한국 프로야구 출범과 그 궤를 함께한 롯데 자이언츠의 역사를 부산의 근현대사에 투영한 작품이다.
영화는 롯데 자이언츠 전신 격인 실업팀 탄생 과정부터 사직야구장 준공 비화, 1984, 1992, 1999, 2008 영광의 네 시즌과 반대로 암흑기 시절 등 팀의 연대기를 시간 순으로 풀어낸다. 흑백 사진, 조악한 화질의 과거 자료 화면, 얼마 전 은퇴한 이대호 선수를 비롯해 박세웅, 염종석, 주형광, 조성환 등 전, 현직 선수들의 담담한 인터뷰가 건조하고 진지하게 롯데 자이언츠의 역사를 보여준다면, 중간중간 삽입된 팬들의 호방하고 웃픈 인터뷰는 예상치 못한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꼴데’, ‘봄데’(봄에만 잘나가는 롯데)라고 욕하면서도 경기가 시작하면 한 몸이 되어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부산 갈매기의 열띤 응원이 특히나 인상적이다. 한국 프로야구, 그리고 그 중에서도 롯데 자이언츠의 팬이라면 영화를 통해 과거를 회상하고 구단과 팬덤의 역사를 조망하며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겠다.
2022년 10월 27일 목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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