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귀못>은 수살귀가 살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가득한 저수지 근처, 사람이 죽어 나가는 대저택에 숨겨진 보석을 훔치기 위해 간병인으로 들어가게 된 ‘보영’(박하나)이 저택의 금기를 깨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호러다.
KBS 드라마스페셜의 TV 시네마 작품으로 극장에서 먼저 개봉 후 12월 21일(수) TV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탁세웅 감독은 “수살귀가 콘셉이고 모티프다. 지금까지 수살귀를 전면에 내세운 공포 영화는 없었던 것 같다”면서 “연출하면서 축축하고 눅눅한 느낌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또 하우스 호러라는 장르 문법에 충실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최고 시청률 38.2%,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역주행 중인 드라마 <신사와 아가씨>의 박하나가 이번 작품으로 스크린 데뷔한다. 박하나는 “어렸을 때부터 혼자 이불을 뒤집어쓰고 공포 영화를 봤다. 더운 공간에서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나는 식은땀을 즐겼다. 중, 고등학교 때 꿈은 <여고괴담>에 출연하는 거였다”며 공포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 사모’로 분한 정영주는 “생활 연기면 자연스럽게 이해될 수 있게 연기하면 되는데 공포 영화는 장르물이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다. 식상하지 않은 공포감을 주기 위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탁세웅 감독이 공포스러우면서 아름다운 미장센을 잘 만들어줘서 그걸 거스르고 싶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비밀을 숨긴 ‘왕 할머니’ 역을 맡은 원로 배우 허진은 특히 수중 촬영과 중국어 연기가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내가 맥주병이라 수중 촬영이 어려웠다. 감독님이 굳이 안 들어가도 된다고 했는데 결국 물에 빠뜨리더라. 또 중국어 대사를 외우느라 너무 힘들어서 도망가고 싶더라. 그 많은 드라마를 하면서 울어본 적이 없는데 중국어 연기는 울면서 했다”고 털어놨다.
탁세웅 감독은 “’보영’, ‘김 사모’, ‘왕 할머니’라는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들이 자기가 가진 상처 혹은 트라우마를 마주하게 됐을 때 발생하는 심리적인 공포”가 관람 포인트라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허진은 “우리 영화는 단순한 공포영화라고 하기엔 너무 아름답다. 그리고 그 안에 슬픔, 아픔, 그리움이 있다”고 전했다.
<귀못>은 10월 19일(수) CGV 단독 개봉한다.
● 한마디
무서움보다는 답답함
(오락성 4 작품성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