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서현우, 이설, 이명로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6분
개봉: 9월 21일
간단평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를 보유한 강원랜드 앞에는 수많은 차들이 먼지를 덮어쓴 채 버려져 있다. 전당포에 저당 잡힌 ‘태민’(이명로)의 차 ‘썬더버드’도 그 중 하나다. 도박에 빠져 택시기사인 형 ‘태균’(서현우)에게까지 손을 벌린 ‘태민’은 ‘썬더버드’ 안에 큰 돈이 있다고 말하고 당장 한 푼이 급한 ‘태균’과 차의 주인인 ‘태민’, 돈에는 전혀 관심 없어 보이는 ‘태민’의 여자친구 ‘미영’(이설)은 차를 되찾기 위해 나선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이재원 감독의 첫 장편영화 <썬더버드>는 빚으로 얽혀 있는 형제 ‘태균’과 ‘태민’, 그리고 이들의 조력자 ‘미영’ 세 사람의 복잡다단한 하룻밤을 그린 누아르다. 영화는 실제 강원랜드가 자리한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을 배경으로 하는데,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공간이 주는 짙은 우울함과 무기력함이다. 돈 몇 백 만원을 위해 가족마저 버리려는 ‘태균’과 남은 건 빚뿐이지만 도박을 끊지 못하는 ‘태민’, 카지노 이용객들을 등쳐먹으며 불법적인 일을 하는 ‘미영’은 깊게 가라앉은 분위기의 사북에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전당포 주인, 심부름 업체 직원 등 이들이 ‘썬더버드’를 되찾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이들도 다를 바 없다. 결국은 인간이 돈을 위해 어디까지 내려갈 수 있느냐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 과정을 통해 제작된 저예산 영화이지만, 스토리가 탄탄하고 만듦새도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주연을 맡은 서현우, 이설과 신예 이명로의 연기력이 뒷받침된다.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코리안 판타스틱 배우상(서현우),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 2관왕을 차지했다.
2022년 9월 22일 목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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