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썬더버드>는 전당포에 저당 잡힌 자동차 ‘썬더버드’ 속 돈뭉치를 찾아야 하는 ‘태균’(서현우), ‘태민’(이명로), ‘미영’(이설)의 지독하게 꼬여버린 하룻밤을 그린 누아르 영화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이재원 감독의 첫 장편영화로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코리안 판타스틱 배우상(서현우),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 2관왕을 차지했다.
영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를 보유한 강원랜드가 위치한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을 배경으로 한다.
이재원 감독은 "사북 지역 전당포에 맡겨진 차들이 골목에 가득하다는 기사를 보고 (사북에) 직접 찾아갔다”며 “그곳 주민 분들의 얘기를 듣고 이야기를 구상했다"고 밝혔다.
전직 카지노 딜러 출신으로 현재는 불법적인 일을 하고 있는 ‘태민’의 여자친구 ‘미영’을 연기한 이설은 "사북에 처음 갔을 때 공기 중에 욕망 덩어리가 흩어다니는 듯한 묘한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코인으로 전 재산을 날리고 동생 ‘태민’에게 빌려준 돈을 받아야만 하는 택시운전사 ‘태균’으로 분한 서현우 역시 "덕지덕지 알 수 없는 것들이 몸에 붙더라”고 사북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밥을 먹거나 동네를 돌아다닐 때면 옆에서 리얼 다큐가 펼쳐진다. 실제로 카지노에서 도박하는 분들의 사연이 식사하는 도중에도 들린다. 그런 것들을 놓치지 않고 눈에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썬더버드’의 주인이자 막무가내 도박꾼 ‘태민’ 역의 신예 배우 이명로는 "저는 서현우 선배님과 조금 다른 감정이었다. 오히려 주위 눈치를 보지 않게 되고 편해지더라. 아무 눈치 보지 않고 연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영화를 보다 보면 인물들이 ‘왜 저렇게 살까’ 하는 부분이 있을 거다”며 “저는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더 인간답다고 느껴졌다. 연민을 가지고 봐달라”고 덧붙였다.
서현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장편영화 주연을 맡았다. 그는 "지금까지 내가 봐왔던 한국영화아카데미, 저예산영화의 형태가 아니었다"면서 "대본이 리드미컬하고 장르적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함께하고 싶었다"고 작품에 대한 첫인상을 밝혔다.
서현우는 지난 6월 개봉한 <헤어질 결심>와 이번 <썬더버드>, 곧 개봉할 <정직한 후보2>를 통해 연이어 관객과 만난다. 그는 "앞서 <헤어질 결심>으로 인사드렸고, <정직한 후보2>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각 작품마다 캐릭터들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질감과 연기를 보여드리게 되어 기대가 크다. 관객 분들께 다채로운 재미를 보여드릴 수 있어 기대되고 흥분된다"고 전했다.
<썬더버드>는 오는 21일(수) 개봉한다.
● 한마디
아등바등 발버둥 치는 밑바닥 인생들
(오락성 6 작품성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