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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마음도 이입! 숨가빠진다 (오락성 6 작품성 7)
풀타임 | 2022년 8월 17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에리크 그라벨
배우: 로르 칼라미, 안 수아레즈, 제네비에브 음니히, 시릴 구에이
장르: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87분
개봉: 8월 18일

간단평
때론 고학력을 숨기며 구직하는 경우가 있다. 5성 호텔 룸메이드로 일하며 자기의 전문 분야로 이직을 시도하는 <풀타임> 속 ‘쥘리’의 상황도 비슷하다.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는 엉망이 된 일상, 최악에는 커리어를 감추고 일을 구해야만 한다. <풀타임>은 파리 근교의 주택에 살며 어린 남매를 홀로 책임지는 싱글 워킹맘의 미칠 것 같이 분주한 며칠을 숨가쁘게 따라가는 작품이다.

쥘리의 하루는 이렇다. 새벽에 눈 비비고 일어나 남매를 깨워 간단한 아침식사를 먹여 한 명은 안고 한 명은 손을 잡아, 서둘러 인근의 베이비시터 집에 데려다준다. 그리고 파리행 열차를 타고 직장에 도착해, 5성급 호텔 룸 하나하나를 빈틈없이 완벽하게 세팅한다. 부랴부랴 다시 열차를 타고 귀가해 아이들을 찾아 집으로 복귀, 저녁을 먹이고 재우고 밀린 집안일을 하고 나면 하루가 끝난다. 워킹맘이라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극히 체감할 만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전쟁 같은 어느 날, 전국적인 교통 파업으로 열차는 운행을 중단하고야 만다. 게다가 베이비시터는 더 이상 아이들을 돌볼 수 없다고 선언하고, 아이들의 아빠는 연락두절이다. 와중에 쥘리는 마지막 찬스일지 모르는 직장으로 이직을 위해 면접을 준비한다.

영화는 주인공 쥘리가 느끼는 울분, 분노, 체념, 절망 그리고 한 줄기 희망을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전달한다. 바쁘게 움직이는 그의 동선을 함께하다 보면 비단 워킹맘이 아니라도 시간에, 상황에, 일에 쫓겨 본 경험이 있다면 깊이 이입할 작품이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전개와 연출로 몰입감을 높이는 영화지만, 꽉 막힌 느낌에 줄곧 답답함을 선사하는 면도 있는데 다행히 엔딩에서는 크게 숨통을 트여주며 마무리한다.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2021) 오리종티 부문 최우수 감독상과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이다.


2022년 8월 17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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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완전 내 이야기인데? 이런 분들 많을 듯.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전개와 연출로 몰입감 높인다는
-일에 시간에 쫓겨 심신이 고달픈 분이라면, 과몰입해 괴로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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