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 나탈리 포트만, 테사 톰슨, 크리스찬 베일, 타이카 와이티티
장르: 액션, 어드벤쳐, 판타지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9분
개봉: 7월 6일
간단평
빡센 운동으로 비대해진 몸을 가볍게 재정비한 ‘토르’(크리스 헴스워스)는 가오갤(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일행과 함께 지내며 내면의 평화를 찾는 동시에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우주 어디에든 출동, 때론 과하게 도움을 주며 정의를 실현 중이다. 이즈음 신을 죽일 수 있는 전설의 검을 손에 넣은 ‘고르’(크리스찬 베일)가 등장하여 온 우주의 신이란 신은 전부 몰살해 버리겠다고 공언한다.
천둥의 신 ‘토르’의 네 번째 솔로 무비 <토르: 러브 앤 썬더>가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관객을 찾는다. 호평과 함께 신규 팬의 유입을 이끌었던 <토르: 라그나로크>(2017)에 이어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은 데다 공동 각본가로 참여해 한층 기대를 높였다. 박살났던 묠니르의 주인으로 ‘마이티 토르’로 거듭난 토르의 옛 여친 ‘제인’(나탈리 포트만)이 등장하고, 연기 장인 크리스찬 베일이 범우주적인 빌런으로 나섰다. 전편에서 극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던 레드제플린의 ‘Immigrant Song’의 자리는 또 다른 명곡인 건즈앤로지스의 ‘Sweet child O’Mine’이 채웠다. 이렇듯 위용을 제대로 갖추었음에도 <토르: 러브 앤 썬더>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엇갈린다. 호불호의 의견은 물론이고 전체적인 만듦새 또한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
마블 페이즈4의 문을 열었던 <블랙 위도우>, <샹치>, <이터널스>가 기존 히어로물과 마블의 문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면, 얼마 전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2: 대혼돈의 멀티버스>와 <토르: 러브 앤 썬더>는 예상을 벗어나는 파격적인(?)인 행보를 보인다. 무엇보다 이번의 파격은 ‘개그’에 있다. 물론 의미 없는 개그는 아니다. 인간의 고통을 외면하고 하찮게 여기는 오만한 신이라는 존재를 풍자하고 빌런 ‘고르’가 휘두르는 철퇴의 명분을 개그 속에 녹였다. 영화의 주제라 할 수 있는 여러 형태의 ‘사랑’이라는 가치 또한 웃음과 코믹한 활극 속에 버무렸다. 문제는 단순한 스토리를 보강할 곁가지 서사도 긴장감을 부여할 복합적인 캐릭터도 없다는 점이다. 게다가 토르 혼자 개그를 다 감당하기는 벅차 보인다. 가오갤 팀처럼 티키타카를 주거니 받거니 할 상대가 없다 보니 그야말로 원맨쇼다. 홀로 고군분투를 거듭하는 모습에 캐릭터에 대한 호감도와 배우를 향한 애정은 상승하지만, 영화 자체에 대한 만족도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영화의 부제 ‘러브 앤 썬더’의 의미는 나중에 밝혀지니 꼭 확인하길.
2022년 7월 6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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