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296만 명을 동원한 다큐멘터리 <워낭소리>(2008)를 연출한 이충렬 감독의 신작 <매미소리>(제작: ㈜자유로픽쳐스) 언론시사회가 7일 오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이충렬 감독과 주연배우 이양희, 주보비, 서연우, 그리고 가수 송가인이 참석했다.
<매미소리>는 다시래기 공연을 하는 아버지 ’덕배’(이양희)와 아버지에 대한 미움을 간직한 딸 ‘수남’(주보비)이 20여 년 만에 재회하면서 겪는 갈등과 화해를 그린 작품. 전라남도 진도지방의 전통 장례 문화인 다시래기를 주요 소재로 한다.
‘다시래기’ 계승자가 되어 인간문화재를 되길 욕망하는 아버지 ‘덕배’역은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이양희가 맡았다.
그는 “첫 장편 영화 주연이라 쑥스러우면서도 설렌다. 이런 긴 호흡은 처음이라 우려 반 기대 반”이라면서 “광대라는 점에서 덕배와 나는 닮았다. 그의 치열한 집념이 한편으론 애잔하면서 나와 맞닿는 점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주보비는 어릴 때 어머니의 자살로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아버지를 증오하는 딸 ‘수남’으로 분했다. “촬영에 어려움은 많지 않았으나 주연을 맡은 것이 처음이라 이로 인한 책임감에 부담감 느꼈다”며 “평소 앞에 나서서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편이라 걱정했으나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불렀다”고 했다.
수남의 딸 ‘꽃하나’역의 서연우는 “낮에는 덥고, 밤에는 반팔을 입고 촬영해야 해서 조금 추웠다. 목감기에 걸려서 목소리가 조금 안 예쁘게 나온 게 아쉽다”고 여름 동안 진도에서 촬영한 경험을 말했다.
극 중 가수 ‘송가인’으로 특별 출연한 송가인은 “진도에서 영화를 찍는다고 하니 너무 반가웠고, 진도 홍보 대사로서 또 <워낭소리>의 팬으로서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어렸을 때부터 봐온, 익숙한 문화로 대학교때는 배워서 공연으로 올리기도 했다”면서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81호”라고 다시래기를 소개했다.
이어 “<매미소리>는 진짜 한국적인 뮤지컬로 연희극이라 할 수 있다”면서 “서툰 연기지만, 영화가 입소문이 좋게 나서 많은 분이 보면 좋겠다”고 응원을 부탁했다.
13년 만에 복귀한 이충렬 감독은 “90년대 촬영 중 초상집 마당에서 벌어지는 ‘다시래기’ 공연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후 가족 간의 상처를 그린 이야기를 구상하던 차에 이를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 소재로 가져왔다”고 영화의 시작에 대해 전했다.
이어 “제일 중요한 부분이 사투리 표현과 다시래기 공연”이었다고 짚었다. “어쭙잖게 표현하면 문화재를 욕보일 수 있겠다 싶어 배우들에게 재담과 노래와 춤을 가능한 한 부탁했다”며 “짧은 시간에 진도 출신이 봐도 재미있을 정도로 다시래기를 잘 해준 배우와 그간의 노력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어떤 맛을 지닌 영화일지는 관객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10년 넘게 공을 들였지만, 예산의 부족으로 인해 아쉬움이 있긴 하다. 하지만 천편일률에서 벗어나 <매미소리> 같은 영화도 한편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 한마디
비극적인 가족사와 진도 전통 장례문화 다시래기의 결합, 향토적인 정서를 근간으로 이색적으로 갈등과 화합을 풀어낸다.
(오락성 6 작품성 6)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사진출처_<매미소리>포스터/ 스틸
2022년 2월 8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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