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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캐스팅, 아쉬운 쓰임새 (오락성 5 작품성 4)
퍼펙트 스틸 | 2021년 10월 28일 목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체이스 파머
배우: 존 보예가, 올리비아 쿡, 빌 스카스가드
장르: 범죄, 액션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3분
개봉: 10월 28일

간단평
국선 변호사 ‘캐시’(존 보예가)는 클라이언트 ‘리아’(올리비아 쿡)로부터 1,500만 달러 가량의 마약이 숨겨진 자동차의 존재를 알게 된다. 돈을 주고 형량을 거래하는 불공평한 미국의 사법 체계 속에서 분투하는 데 지친 그는 동료 변호사 ‘데인’(빌 스카스가드)과 함께 마약을 가로채려는 계획을 세우는데.

<오션스> 시리즈,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2012)을 비롯해 하이스트 영화의 주된 내용은 각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주도면밀한 계획 하에 삼엄한 보안을 뚫고 무언가를 훔치는 것이다. 나쁜 놈들이 기발한 범죄 수법으로 더 나쁜 놈들의 재산을 가로채는 데서 오는 쾌감과 멤버들 간의 환상적인 호흡 등이 하이스트 영화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미덕이다.

<퍼펙트 스틸>은 이러한 종류의 재미에 충실한 하이스트 영화는 아니다. 자동차가 주 소재 중 하나지만 역동적인 카체이스 신이나 속도감 있는 액션은 찾아보기 어렵고 극중 인물들은 이렇다 할 능력도, 그럴싸한 계획도 없다. 러닝타임의 절반 이상은 이들이 범죄에 가담할 수 밖에 없는 기구한 사연에 집중하는데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는 알겠으나 설득력이 없을 뿐더러 전개를 늘어지게 만든다. 무엇보다 <스타워즈>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존 보예가를 비롯해 빌 스카스가드, 올리비아 쿡 등 매력적인 배우들을 한데 모아놓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은 심히 아쉬운 지점이다. 세르지오 드 라 파바의 소설 <벌거숭이 특이점>이 원작으로 <그것>(2017)의 각본을 쓴 체이스 파머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2021년 제64회 샌프란시스코 국제영화제 SFIFF 관객상 최고의 장편 부문을 수상했다.

2021년 10월 28일 목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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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국선 변호사가 어느 날 갑자기 마약 절도 범죄를 계획한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호기심이 생긴다면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미국의 사법 체계와 기구하게 범죄자가 된 소외계층들의 모습에 공분하며, 주인공의 생각에 공감하게 될지도
-<오션스> 시리즈,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에서처럼 가벼운 유머, 속도감 있고 시원시원한 액션, 기발한 범죄 수법 등을 기대한다면
-부패한 세상에 실망하고, 전과가 있어 취업이 어렵다는 극중 인물들의 사연이 범죄에 대한 면죄부가 절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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