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박정민, 이성민, 임윤아, 이수경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7분
개봉: 9월 15일
간단평
벌써 54번째 편지다. 아버지(이성민)와 떨어져 누나 ‘보경’(이수경)과 단 둘이 지내는 고등학생 ‘준경’(박정민)은 6년째 청와대에 마을에 기차역을 지어 달라는 간곡한 청원 편지를 보내고 있다. 제대로 된 도로 하나 없이 마을 밖을 오갈 곳은 오직 기찻길뿐인 동네, 과연 ‘준경’의 바람처럼 간이역이 지어질까.
<기적>은 1988년 대한민국 최초로 지어진 민사역 ‘양원역’을 모티브로 이장훈 감독의 따뜻한 상상력이 더해진 가족 성장 드라마다. 감독의 전작 <지금 만나러 갑니다>(2018)가 그랬듯 영화는 유쾌함과 몽글몽글한 감동을 품고 있다. 마을 사람들의 안전과 평화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달려나가는 천재 주인공과 그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주변 인물들. 그리고 이어지는 도전, 성장, 우정, 화합. 각박한 현실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렵기에 더 판타지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누군가에겐 뻔한 신파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그만큼 남녀노소 불문하고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순하고 아기자기한 이야기다. 파스텔 톤으로 잡아낸 고즈넉한 시골의 풍광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레트로한 소품들이 영화의 분위기와도 잘 맞물린다. ‘준경’과 ‘라희’(임윤아)의 풋풋한 로맨스가 주는 간질간질한 설렘도 관람 포인트다.
착하고 수더분한 천재 ‘준경’, 무뚝뚝하지만 속정 깊은 아버지, ‘준경’을 위해 헌신하는 누나와 여자친구 등 인물들이 다소 납작하게 그려지는 건 아쉽지만 배경이 1980년대임을 감안한다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설정이다. 이장훈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로, 연기파 배우로 정평이 난 이성민과 박정민, 이수경, 소녀시대의 멤버 임윤아가 출연한다.
2021년 9월 15일 수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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