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마블 최초 아시아인 히어로물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노동절 연휴(3~6)를 맞아 폭발적인 성적을 거두며 북미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를 떨쳐낸 듯한 9,000만 달러의 높은 오프닝 스코어가 인상적이다. 9월 첫 주 4일간의 연휴 동안 북미 극장가 전체 매출은 1억 1,177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 주 대비 500% 가까이 급상승했다.
높은 성적을 견인한 1등 공신은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다. 자신을 암살자로 키운 아버지 ‘웬우’(양조위)의 뜻을 거부하고 미국에서 절친 ‘케이티’(아콰피나)와 자유로운 삶을 살던 ‘샹치’(시무 리우)가 자기 목숨을 노리는 이들에 맞서 히어로로 거듭난다는 내용이다. 데스틴 다니엘 크레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캐나다 CBC 드라마 <김씨네 편의점>에 출연한 시무 리우와 중화권 스타 배우 양조위, 양자경이 액션 활약을 선보인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지난 연휴 개봉작 중 가장 많은 4,300개 스크린에서 9,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시네마 스코어 A, 토마토미터 92%로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호평을 받는 흔치 않은 결과를 끌어낸 만큼, 누적 매출 2억 달러를 돌파하는 2021년 최초의 영화 자리에 오를지 주목된다.
영국 770만 달러, 한국 650만 달러 성적을 필두로 해외에서는 도합 5,620만 달러의 매출을 냈다. 북미와 해외 매출을 합치면 1억 4,620만 달러에 달한다. 주인공 시무 리우 등 중국계 배우의 활약이 돋보이는 영화가 정작 중국 내에서는 상영 금지 처분을 받은 웃지 못할 상황이 펼쳐졌지만 작품의 전 세계적 흥행 기세를 막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2, 3, 4, 5위는 모두 개봉 한 달 전후에 접어든 기존 개봉작이다.
개봉 한 달을 맞은 <프리 가이>와 <맨 인 더 다크2>는 2위와 5위에 올랐다. 연휴 동안 각각 1,120만 달러와 276만 달러를 더했다. <프리 가이>의 누적 매출은 1억 달러를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맨 인 더 다크 2>는 지금까지 2,854만 달러를 벌었다.
3, 4위는 <정클 크루즈>와 <퍼피 구조대 더 무비>다. 개봉 6주 차와 3주 차를 맞은 두 작품은 지금까지 1억 608만 달러, 3,152만 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이번 주에는 제임스 완 감독의 신작 미스터리 스릴러 <말리그넌트>가 북미 관객을 만난다. 폭력 남편의 죽음 이후 연쇄살인현장을 목격하게 된 주인공이 큰 충격으로 어릴 적 상상 속 친구 ‘가브리엘’을 직접 보게 된다는 설정이다. 존 번달 주연의 코믹 드라마 <스몰 엔진 리페어>, 오스카 아이삭 주연의 액션 스릴러 <더 카드 카운터> 등 여러 작품도 개봉 일정을 알렸다. 다만 모든 신작이 소규모 상영관에서 관객을 만나기 시작하는 제한 상영 형식을 취하는 만큼, 개봉 2주 차에도 대규모 상영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의 맹활약이 무난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1년 9월 7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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