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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상상력으로 현실을 풍자하다 (오락성 7 작품성7)
바쿠라우 | 2021년 9월 2일 목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 줄리아누 도르넬리스
배우: 우도 키에르, 소냐 브라가, 바바라 콜린, 토마스 아퀴노, 실베로 페레라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서부극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시간: 131분
개봉: 9월 2일

간단평
어느 날 UFO처럼 생긴 드론과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외지인들이 등장하며 브라질 교외에 자리한 작은 마을 ‘바쿠라우’의 사람들은 혼란에 빠진다. 수도는 이미 끊긴 지 오래. 마을이 위성 지도에서 사라지고 전기와 통신마저 차단된 후 마을 곳곳에서 주민들의 시체가 발견된다.

조악한 CG와 거칠고 황량한 화면, 사이키델릭한 음악이 한데 뭉쳐 날 것의 분위기를 짙게 풍긴다. 이유도 모른 채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이 녹슨 총칼을 꺼내 들고 자신들을 위협하는 미지의 존재를 향한 복수를 계획한다. 브라질 영화 <바쿠라우>는 인종, 성별, 계급의 구분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가상 마을 ‘바쿠라우’에서 벌어지는 학살과 복수를 그린다. 어떤 장르라고 콕 찝어 정의 내리기 어렵다. 초반부에는 미스터리 스릴러를, 중반에는 서부극의 분위기를 띄다 후반부로 갈수록 잔혹한 슬래셔 무비로 변하기 때문이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독특한 스토리는 순식간에 관객을 빨아들이며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이끌어낸다.

<네이버링 사운즈>(2012), <아쿠아리우스>(2016) 등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 감독은 브라질 사회의 부조리와 계층 갈등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표해왔다. 이번 작품 또한 동일한 사회문제를 다루는데, 잔인한 복수극을 통해 약자와 강자의 위치를 전복시켜 노골적인 풍자극으로 완성됐다. 여기에 유희를 위해 살인도 마다 않는 백인 용병들을 안타고니스트로 설정해 과거 침탈을 일삼았던 서구 문명에 대한 비판의식까지 담아낸다. 필류 감독과 줄리아누 도르넬리스 감독이 공동으로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비롯해 전 세계 유수 영화제 6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고 52개 상을 수상했다. 배우 우도 키에르, 소냐 브라가, 바바라 콜린, 토마스 아퀴노, 실베로 페레라 등이 출연하며 ‘바쿠라우’의 모티브가 된 ‘세르타오’ 마을 주민들이 대거 캐스팅됐다.

2021년 9월 2일 목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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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스릴러 + 서부극 + 슬래셔? 어떤 결과물로 완성됐을지 호기심이 생긴다면
-노인, 아이, 여자, 성노동자, 농부 등 소외계층으로 구성된 작은 시골 마을 ‘바쿠라우’, 물도 전기도 모두 끊긴 상황에서 이들이 어떻게 외부의 위협에 대응하는지 궁금하다면
-무방비한 상태의 아이와 노인을 학살하며 내기를 하는 백인 용병들, 보기 불편할 뿐 아니라 너무 전형적인 악당처럼 느껴질 수도
-여러 장르가 혼합된 종잡을 수 없는 전개 때문에 잠깐이라도 집중력이 흐트러졌다간 영화의 흐름을 쫓아가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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