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배우: 오이즈미 요, 오구리 슌, 카쿠 켄토, 무로 츠요시, 하시모토 칸나
장르: 코미디, 액션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3분
개봉: 6월 24일
간단평
실사 영화 <은혼>(2017)과 <은혼 2>(2018)로 신박함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후쿠다 유이치 감독이 명실상부 동양 최고의 고전인 ‘삼국지’를 향해 구강의 검을 빼 들었다. 위, 촉, 오 삼국과 각 나라의 지도자 조조, 유비, 손권을 중심으로 삼국지 속 희대의 영웅과 미녀들을 소환해 그 캐릭터를 비틀고 재해석한다. 가령 덕장으로 평가받는 ‘유비’(오이즈미 요)는 뺀질 +몸 사리기 대왕이나 술만 마시면 멋있는 대사를 하며 휘하를 사로잡고, 그의 충직한 수하인 조운(조자룡)은 세계관 최고의 얼굴천재로 항상 이상한 빛과 함께 등장해 긴 머리를 찰랑거리며 빛나는 미모를 뽐낸다.
오구리 슌은 ‘조조’로 분했는데, <은혼> 때 맺은 후쿠다 감독의 인연으로 출연한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캐릭터나 연기적으로나 존재감이 약하다. 게다가 ‘제갈량’(무로 츠요시)의 비상한 책략과 혜안은 모두 아내인 황부인(하시모토 칸나)으로부터 비롯됐다는 근거 없는 상상력을 발휘하기도. 과한 비틀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신해석 삼국지>의 관람포인트이기도 하다. 익히 알려진 캐릭터의 고유성을 기저에 조금 깔고 마음껏 새롭게 해석(이라 쓰고 허무맹랑이라고 읽는다)하는데, 다만 개그와 웃음의 대부분을 말장난으로부터 끌어내려는 것이 문제. 거듭할수록 식상해지고 집중력도 떨어지는 인상이다.
2021년 6월 24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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