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그레타 툰베리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101분
개봉: 6월 17일
간단평
2018년 8월의 어느 금요일, 또래보다 작은 덩치에 머리를 양 갈래로 땋은 한 소녀가 기후 위기 관련 법안 마련을 촉구하며 스웨덴 의회 앞에서 결석 시위를 시작한다. 말없이 우두커니 앉아 판넬을 들고 있는 아이를 누군가는 흥미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또 누군가는 무신경하게 지나친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시작이다. 이는 언론과 SNS를 통해 전 세계적인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내며 700만명 이상이 동참하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 시위’로 확대된다.
<그레타 툰베리>는 평범한 학생이었던 그레타 툰베리가 환경운동의 아이콘이 되기까지 1년 간의 여정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다. 그레타 툰베리는 십대 시절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2019년 타임지 ‘올해의 인물’ 최연소 선정됐으며 3년 연속 노벨평화상 후보로 선정됐다. 이런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면 영웅적인 면모를 부각시킬 만도 한데 영화는 그 뒤에 감춰진 그레타의 개인적인 서사에 초점을 맞춘다. 환경 오염의 실태를 확인하고 우울증과 거식증, 선택적 함구증을 겪었다는 그레타의 과거와 막중한 책임감과 강박증에 시달리는 현재의 모습이 꽤 건조하게 이어진다. 일부 사람들은 무관심하고 행동하지 않는 어른들에게 변화를 촉구하는 굳건한 목소리를 관심종자의 발악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던지지만 당사자는 깔깔 웃으며 악플을 읽는다. 그러나 아무도 없는 불 꺼진 방 안에서 홀로 춤을 추고 있는 그레타의 뒷모습이 쓸쓸함을 자아낸다.
2015년 단편영화 <더 토스터 챌린지>로 주목받은 사진작가 출신 나탄 그로스만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그로스만 감독은 당초 “단편영화나 청소년 운동가들을 엮은 시리즈를 만들 생각으로 ‘그레타’를 촬영하기 시작했으나 결석 시위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것을 목격하고 이후 1년 동안의 역사적인 순간들을 담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 초청작이다.
2021년 6월 18일 금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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