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제주도 올로케이션으로 촬영한 <빛나는 순간>은 제주 해녀 ‘진옥’(고두심)과 그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PD ‘경훈’(지현우)의 특별한 사랑을 다룬 영화. 제주 해녀들이 참여해 사실감을 높였고, <지슬>의 양정훈 촬영감독이 제주도의 풍광을 담았다.
감독과 연출을 맡은 소준문 감독은 "제주도를 무대로 영화를 기획하고 해녀들을 관찰하던 중 억세어 보이는 이면의 섬세하고 여린 모습에 주목하게 됐다"고 영화의 시작에 대해 말했다.
그는 “여성의 몸으로 척박한 삶을 개척해 온 그분들이 매우 존경스럽고 감동적이었다. 내면의 들꽃같이 여리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짚으면서, 나이 차이가 큰 남녀의 사랑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상처를 입은 두 다른 세대가 만나 서로 위로하고 치유하면서 완성되는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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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을 삼촌이라고 부르며 친근하게 다가가는 청년 ‘경훈’으로 분한 지현우는 “고두심 선생님은 기본적으로 소녀 같은 모습을 간직하신 분”이라고 표현하며, 현장에서 스탭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손을 내밀어 주는 (고두심 배우의) 행동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본받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제주도 출신의 대표적인 배우인 고두심은 마을에서 자타공인 최고의 해녀 '진옥'으로 분해 물질하고 숨비소리를 내는 등 해녀의 모습을 상세하게 재현하는 동시에 손자뻘인 청년과 사랑에 빠진 노년의 주저함과 설렘, 회한 등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한다.
그는 “파격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라 고민하긴 했었다”고 전하면서 상대역 캐스팅이 궁금했다고 밝혔다. 지현우와의 호흡에 있어서 “촬영할수록 내면의 강인한 모습을 보여줬고, 혼자 시간을 굉장히 잘 보내는 친구라 그런 면에 점차 빠져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고향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한 것은 행운이었다”고 촬영 기간 동안 정신적, 육체적으로 힐링했다면서 “해녀는 제주도에서 어떤 수호신 같은 정신과 혼으로 표현되곤 한다. 그들이 자신들의 삶을 마다하지 않고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그 명맥을 이어왔다는 데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소 감독은 “영화 속 ‘살다 보면 살아진다’는 대사처럼 지금은 위로의 말이 필요한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영화를 보고 위로받고, 자신의 ‘빛나는 순간’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희망했다.
6월 30일 개봉한다. 12세 이상 관람가이다.
● 한마디
제주도 해녀와 손자뻘 청년과의 멜로를 어떻게 그려낼지. 감독과 고두심, 지현우 배우 모두에게 도전이었을 것이다. 특이한 것이 아닌 특별한 사랑이라는 걸 정서적으로 온전하게 설득시키기에는 아쉬움이 있으나, 누구에게나 빛나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환기하기에는 충분하다
(오락성 6 작품성 6)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21년 6월 15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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