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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도 좋고, 미장센도 괜찮은데 (오락성 4 작품성 4)
최면 | 2021년 3월 24일 수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최재훈
배우: 이다윗, 조현, 김도훈, 남민우, 김남우
장르: 공포, 스릴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85분
개봉: 3월 24일

간단평
착실하고 교우관계도 좋은 영문학과 과대표 ‘도현’(이다윗)은 ‘여교수’(서이숙)로부터 편입생 ‘진호’(김남우)의 적응을 도와주라는 부탁을 받는다. ‘진호’와 대화하던 중 그가 최면을 통한 심리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도현’은 최면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최면 치료의 권위자인 ‘최 교수’(손병호)와 ‘진호’의 상담 자리에 따라가 최면을 경험한 ‘도현’, 그러나 그날 이후 그와 친구들은 섬뜩한 환각 증상을 겪게 된다.

공포 스릴러 <최면>은 <연애의 목적>(2005) , <오로라 공주>(2005), <해부학 교실>(2007) 등에서 미술감독을 맡고 지난해 <검객>으로 연출 데뷔한 최재훈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감독이 충무로에서 베테랑 미술감독으로 활약해온 만큼 영화는 다소 기시감은 들지만 몽환적이고 강렬한 이미지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반복해서 사용되는 붉은 색채와 복면을 뒤집어쓴 아이, 밤하늘에 휘날리는 재 등 최면 이후 나타난 기괴한 환각은 섬뜩함을 남기고 여기에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날카로운 음향효과가 어깨를 흠칫하게 하는 긴장감을 이끌어낸다.

미장센과 사운드 등 연출효과에 잔뜩 힘을 준 탓인지 서사의 개연성이나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 등은 다소 힘이 빠진 듯하다. 최재훈 감독은 “최면을 통해 인간의 죄의식을 들춰내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왕따나 학교폭력 문제”를 비롯한 여러 논의를 불러일으키고자 했으나 얼기설기 짜맞춰진 결말과 함께 기획의도 또한 흐려진 인상이다. <명왕성>(2013), <사바하>(2019)의 이다윗을 필두로 아이돌그룹 베리굿 출신의 조현, 김도훈, 남민우, 김남우 등 신예 배우들이 극을 이끌고, 중견배우 서이숙, 손병호가 특별 출연한다.

2021년 3월 24일 수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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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미술감독이 연출을 맡은 만큼 스산하고 오싹한 이미지와 분위기에 승부를 건 영화, 갑자기 튀어나오는 귀신이나 잔인함으로 공포 조장하는 호러물이 질린다면
-왕따, 학교폭력 등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망칠 수도 있는 끔찍한 사건을 겪은 적이 있다면 최면을 걸어 가해자들을 극한의 공포로 몰아넣는다는 영화의 설정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도
-이미지가 감각적이고 강렬하지만 <사일런트 힐>(2006), <서스페리아>(2018) 등 떠오르는 영화가 많다는
-연기경력이 짧은 신예 배우들의 다소 어설픈 연기와 중견배우들의 원숙한 연기가 맞물리지 못하고 튄다는 느낌 받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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