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브렌튼 스웨이츠, 릴리 설리반
장르: 멜로, 로맨스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8분
개봉: 3월 17일
간단평
어린 시절부터 환영과 환청을 겪는 조현병 환자 ‘데본’(브렌튼 스웨이츠)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정신을 잃는다. 그 때 자유로운 영혼의 ‘루시’(릴리 설리반)가 나타나 그를 구해준 뒤 마법 같이 달콤하고 아름다운 하루를 선사하고는 홀연히 사라진다. 주변 사람들은 ‘데본’에게 ‘루시’가 그의 환상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그는 그녀가 진짜 환상은 아닐지 스스로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루시’가 남긴 쪽지를 발견한 ‘데본’은 그녀를 찾아 호주 대륙 정 반대편에 있는 도시 시드니로 길고 힘든 여정을 떠난다.
호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그녀가 사라졌다>는 상처와 아픔을 지닌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나 한여름 밤의 꿈 같은 달콤한 밤을 보낸 뒤 사라진 그녀를 찾아 여정을 떠난다는 다소 익숙한 전개에 조현병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덧댄 작품이다. 따라서 전형적인 로맨스보다는 주인공이 사랑을 찾아 헤매는 과정을 통해 얻게 되는 내적 성숙과 성장에 보다 초점을 맞춘 로드무비의 색채를 강하게 띤다. 도움을 베푼 이에게 뒤통수를 맞고, 때로는 제 한 몸 건사하기 어려워 보이는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으며 위태롭게 나아가는 ‘데본’의 여정에 발맞춰 나가다보면 마음 따뜻한 흐뭇함과 예상치 못한 긴장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단편영화 <오스트레일리안 썸머>(2005), 드라마 <저급인생>, <하이 라이프> 등을 연출한 루크 이븐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갓 오브 이집트>(2016),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2017)로 국내 관객에 얼굴을 알린 브렌튼 스웨이츠가 정신질환으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루크’ 역을 안정적으로 소화해낸다. <멘탈>(2013)로 호주 아카데미 시상식과 비평가협회상 신인상 후보에 오른 릴리 설리반이 신비로운 여자 ‘루시’를 연기한다.
2021년 3월 16일 화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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