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리뷰걸이 비디오 리뷰 외에 영화 프리뷰도 쓰게 되었네요. 방가방가. 물론 저 혼자만 방가방가 할 수 도 있지만, 여하튼 저는 기분이 좋네요. 가끔씩 이런 자리 마련해 주신 무비스트에 감사를!
제가 오늘 여러분께 소개를 해 드리려고 하는 영화는 케빈 스페이시, 줄리안 무어, 주디 덴치, 케이트 블랑쳇 등 소위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총 집합한 <쉬핑 뉴스>라는 작품입니다. 쉬핑 뉴스가 무슨 뜻이냐 구요? 뭐 직역 하자면, 고기잡이 소식쯤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영화 속에서 쓰이는 뜻 역시도 그냥 어촌 마을 소식 정도로 풀이되는 것 같더군요. 포스터의 차가우면서도 세련된 느낌과는 틀리게 제목이 좀 심심하죠? 원래 한글로 풀어 놓으면 다 그런 법이에요. 때때로 영어 자체로 봤을 때 만족스러운 제목은 그대로 놔둬야 한다니까요...
이 영화 감독이 라세 할스트롬이라는 사람인데요, <사이더 하우스>, <초콜렛>등을 만든 사람이에요. 약간의 판타지와 사람과 사람, 가족과 가족의 일상과 에피소드들을 그린 작품들을 많이 만들어 냈던 그가 이번에도 그만의 특기를 살리고 있어요. 앞에서 마구마구 펼쳐져서 감당을 못할 것 같던 인간 군상의 얘기들이 시간이 흐르고 지나면서 하나 둘 풀리기 시작하고, 감춰졌던 아픔은 대화와 이해를 통해 하나 둘 해소가 된답니다. 감독의 전작들과 비슷한 느낌의 판타지도 물론 아닌 척 등장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하지요.
명 배우들의 호연(특히 권태롭고 무기력하고 멍청한 느낌을 주는 케빈 스페이시의 연기는 압권이지요)과 더불어 바닷가 마을의 푸르름을 감상하는 것도 조금씩 더워 지는 날씨를 식히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국적인 풍광과 제목만큼 소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쉬핑 뉴스>는 여름을 준비하는 대작들이 쏟아지고 있는 요즘 같은 때에 나름대로 잔잔한 재미를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 되는 작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