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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이라는 관념하에 쓰여진 비참하고도 비장하고도 고귀한 음악들
줄리엣을 위하여 | 2002년 5월 16일 목요일 | 김현수 이메일


▶▶ 전곡듣기 ◀◀

01. Echo (Generique debut)
02. Haut les Coeurs!
03. Tango Delta
04. Emma
05. Bayaty
06. Walkman
07. Cour Interieure (pre / post Natal Mix)
08. Vigdis
09. Que les Cerveaux Croassent
10. Corazoncito
11. La Fete HI.C (Austral Mix)
12. Un Reve (Generique fin)

Directed by : 마르땡 휠레 / 올리비에 마누리

대강만의 영화 내용을 알고 있다면 쉽사리 편견에 사로잡힐만 하다. '첼로 베이스 연주자로, 박사과정 논문을 준비하는 시몽과…' 로 시작하는 [줄리엣을 위하여] 의 시놉시스로 인해 대게가 영화내내 느리디 느린 템포의, 거기다 우리내의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 프랑스 정서의 클래식 음악이 줄기차게 흘러나오리라 예상할것이다. 제라르 드빠르디유 주연의 [세상의 모든 아침] 의 악몽이 떠올라 미간을 찡그리게 될런지도… 하지만 [줄리엣을 위하여]는 시대극도 아니요, 첼로 베이스 연주자인 시몽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고단하지만은 않을 음악감상 여부를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쉴라면 이내 곧 안도감을 넘어선 당황스러움 마저 느끼게 되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테크노 사운드하며 댄스음악에나 쓰일법한 빠른템포의 드럼비트가 그러하다. 에밀 쿠스트리차의 영화에 삽입된 음악이라해도 믿을법한 구수한 트럼펫 연주가 일품인 헝가리 전통민요와도 같은 트랙부터… 시실리아의 돈 콜리오네 저택의 저녁 파티에서 울려퍼질 듯한 비장미가 서려있는 곡들까지…

[줄리엣을 위하여] 는 사랑은 근간으로하는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시몽과 엠마라는 젊은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와 뱃속의 태아에 대한 엠마의 모정을 또한 이야가히고 있다. 그 어떤 것의 아름다움이 영원할 수 있겠는가. 사랑역시 한때는 더없이 달콤하지만 때로는 그보다 더 악하고 위험할 수가 없음이다. 더없이 큰 사랑이기에 그에 닥친 위기는 더할나위없이 비참하고 이성적으로는 감지할수 없는 크나큰 비장함을 감추고 있음이다. 영화에서도 역시 사랑이라는 관념하에 내려진 비참하고도 비장하고도 더없이 고귀한 반전을 그려내고 있으며 그에 걸맞는 영화음악들이 한결 감정의 전이를 용이케 해준다.

영어 알파벳 위에 찍혀진 정체를 알수없는 꺽쇠들과 점들로 인해, 생소한 발음의 스탭들과 연기자들로 인해 낮설을 수 밖에 없는 영화 [줄리엣을 위하여] 는 프랑스 자국내에서 치뤄지는 최고 권위의 세자르 영화시상식에서 그 작품성과 대중성을 익히 인정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보면 더없이 정형화된 신파적인 멜로물이라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러한 껍질속에 들어차있는 비범함은 우리를 감동의 나락으로 안내할 것이다. 그리고 여기 함께 와있는 한장의 영화음악 앨범은… 역시 그 연장선 위에서 남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 분명하다.

1 )
qsay11tem
이색적이네요   
2007-07-22 14:4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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