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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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몬스터>(제작 한국영화아카에미) 언론시사회가 18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봉준영 감독과 주연 배우 김도윤, 장진희가 참석했다.
<럭키 몬스터>는 <곡성>, <반도> 등에서 명품 조연으로 눈도장 찍은 김도윤이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작품. 봉준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2019부산국제영화제 KTH상을 받았다.
녹즙기 영업사원 ‘도맹수’는 저조한 실적으로 직장에선 쪼이고 밖에선 사채업자에게 시달리는 고달픈 인생이다. 그에게만 들리는 디제이 ‘럭키 몬스터’의 방송을 용각산을 먹으며 물리치고, 나름 성실히 사는데도 현실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빚 때문에 사랑하는 아내와 위장이혼을 한 후 홀로 생활하던 중 기적같이 로또에 당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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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영 감독은 “영화를 하기로 마음먹고 직장을 그만둔 후 5년 이상 무직 생활을 했는데 그 기간에 돈의 무서움을 실감했다. 단순히 교환의 수단을 넘어 초능력 같은 존재로 여겨졌고, 출구 없는 사각지대에 몰린 인물이 그 힘을 가졌을 때 어떤 폭발력을 보일지 의문이 들었다.”고 영화의 시작에 관해 말했다.
또 “평소 사회·도덕적으로 이상적인 사람보다 고통을 겪거나 위기에 처한 사람에게 좀 더 끌리고 관심이 간다.”고 전하며, 연출적으로 “사운드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이어 “럭키몬스터는 주인공 도맹수의 내면에 해당하는 캐릭터”라면서 “럭키와 몬스터라는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인 개념을 접목해 상상력을 불어넣고 싶었다.”고 의도를 전했다.
“첫 주연이 마지막 주연이 아니길 바란다”고 운을 뗀 김도윤은 “시나리오가 단숨에 읽었을 정도로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어떻게 영상화할지와 그 모습이 아주 궁금했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또 “도맹수는 사회의 가장 하단에 있는, 불합리한 상황에도 적극적으로 대항하지 못하는 초식동물 같은 인물”이라고 소개하면서 “그가 지닌 찌질함이 나름 짠하게 혹은 귀엽게 보이도록 노력했다. 비열하게 찌질한 그를 90분간 계속 본다면 너무 괴로울 것 아닌가.”라며 연기 주안점을 짚었다.
도맹수가 지극히 사랑하는 아내이자 비밀을 간직한 ‘성리아’를 연기한 장진희는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고 미스터리하면서도 끌림이 있었다. 감독님과 미팅 후 역할이 더욱 욕심났다”고 전했다.
행사를 마무리하며 봉 감독은 “영화의 진정한 완성은 관객의 관람이라고 생각한다. 전개가 특이하고 분위기가 독특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으나 마음을 열고 봐주시면 좋겠다”고 응원을 부탁했다.
<럭키 몬스터>는 12월 3일 개봉한다. 청소년 관람불가이다.
● 한마디
진지하게 각 잡고 보자면 심란한 소재요 표현 방식이나 블랙코믹(?)잔혹극으로 가볍게 접근한다면 서사를 풀어낸 방식에 흥미로운 지점이 꽤 있다. 저예산에도 불구하고 영상과 편집, 사운드 등을 십분 활용해 매끄럽게 잘 뽑아냈다.
(오락성 6 작품성 6)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20년 11월 20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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