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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이별, 서서히 차오르는 슬픔 (오락성 6 작품성 7)
베이비티스 | 2020년 10월 22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섀넌 머피
배우: 일라이자 스캔런, 토비 월래스, 벤 멘델슨, 에시 데이비스
장르: 코미디,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7분
개봉: 10월 22일

간단평

하굣길 4번 승강장, 멍하니 열차를 기다리던 ‘밀라’(일라이자 스캔런)는 초라한 행색의 ‘모지스’(토비 월래스)를 만난다. 돈을 빌려줄 수 있냐는 그의 부탁에 밀라는 한가지 조건을 건다. ‘애나’(에시데이비스)는 평소와 같은 요일과 시간에 정신과의사 ‘헨리’(벤 멘델슨)에게 상담을 받는다. 환자-의사 관계로 보이던 남녀는 사실은 부부관계다. 일상적으로 오가는 대화 속에 깊은 슬픔이 깃들어 있다.

암 투병하면서 바이올린 레슨에 집중하는 밀라는 여전히 유치(Babyteeth)를 지닌 고등학생이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채 성숙하지 못한 그녀의 단조로운 세계에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모지스’가 들어온다. 가족의 외면으로 거리를 떠돌고, 때론 약에 취해 몽롱한 상태에, 점잔과는 거리가 먼 거침없는 행동을 일삼는 모지스. 밀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을 사는 이질적인 존재인 그에게 사로잡힌다. 이성에 눈뜨고 사랑에 빠지며 밀라의 세계는 다채로운 감정들로 물들지만, 병은 점점 깊어진다. 한편 애나-헨리 부부는 죽음을 향해 다가가는 딸 ‘밀라’를 위해 모지스를 집에 들인다. <베이비티스>는 <안녕, 헤이즐>(2014), <디어 마이 프렌드>(2018) 등처럼 투병 중인 주인공과 그 연인(친구)의 만남과 이별을 다룬다는 점에서 드물지 않은 소재요, 스토리라인이라 할 수 있다. 영화에서 돋보이는 점은 ‘유치’를 어른의 관문이자 사랑의 완성이자 생의 마지막 증표로 의미를 부여했다는 점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이 고조되는 편으로 예고된 이별에도 서서히 차오르는 슬픈 감정에 빠지게 한다.


2020년 10월 22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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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이 미국이나 영국은 아닌 것 같은데? 호주 영화라는. 익숙한 배우와 감독보다 신선한 얼굴을 만나보고 싶다면
-지나치게 절절하거나 또 너무 가벼운 톤으로 이별을 다룬 영화보다 차분한 분위기의 영화를 찾는다면
-이별은 너무 슬프잖아! 해피엔딩이 아니면 별로…. 이별=새드엔딩인 당신
-시한부 주인공의 만남-일탈-이별로 이어지는 큰 뼈대는 그대로, 반전을 기대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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