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배우: 마릴린 리마, 니콜라스 뒤보셸, 로시 드 팔마
장르: 로맨스, 판타지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2분
개봉: 7월 23일
간단평
집 안 구석구석 온갖 장남감을 쟁이고 있으며 바퀴 달린 신발을 신고 쌩쌩 출퇴근하는 남자, ‘가스파르’ (니콜라스 뒤보셸). 할머니부터 대대로 파리 세느강변에서 선상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시대가 변해 레스토랑의 운영이 어려워지자 아버지는 배를 처분하려 하지만, 가스파르는 할머니가 일궈온, 음악과 춤이 넘실대는 상상의 세계를 지키고 싶다. 어느 날 밤 가로등 밑에서 상처 입고 쓰러진 인어를 만난다.
<파리의 인어>는 제목 그대로 파리에 나타난 인어 ‘룰라’(마릴린 리마)와 순수한 동심을 간직한 남자의 사랑이야기다. 상상력이야말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큰 힘이라고 굳게 믿었던 할머니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덕분인지 ‘가스파르’는 인어를 보고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다만 병원으로 또 집으로 데려가 욕조에 물을 채우고 살뜰히 보살펴 줄 뿐. 한편 세상에 남은 마지막 인어 ‘룰라’는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로 그가 노래 부르면 뭇 남성들은 모두 사랑에 빠지고 결국 너무 사랑한 나머지 죽음을 맞게 된다.
여러 번 사랑에 실패한 나머지 심장이 없어졌다는 남자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 다행이라는 인어, 두 연인이 나누는 사랑은 절절하기보다 동화 같은 인상이다. 친숙하게 감싸는 음악, 화려한 공연, 아기자기한 소품과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치장한 공간 등 영화 전반에 상상력이 넘친다. 특히 눈부신 금발과 새파란 꼬리를 가진 인어 ‘룰라’의 외형과 그의 노래가 인상적이다. 애니메이션 <쿠쿠하트: 시계심장을 가진 소년>(2013)을 선보였던 마티아스 말지우 감독이 연출했다.
2020년 7월 21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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