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냇 울프, 이븐 에이커리, 프리앙카 보세
장르: SF, 액션, 판타지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4분
개봉: 7월 9일
간단평
친척을 방문하기 위해 들린 노르웨이의 한 농장에서 원인불명의 초능력을 얻게 된 ‘에릭’(냇 울프)은 능력을 조절하지 못해 사람을 죽이고 만다. 노르웨이 군대와 미 정보국 양쪽에게 쫓기던 그는 심리학자 ‘크리스틴’(이븐 에이커리)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녀의 도움으로 자신이 북유럽 신화 속 ‘토르’의 후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모탈: 레전드 오브 토르>의 메가폰을 잡은 감독은 <제인 도>(2016), <스케어리 스토리: 어둠의 속삭임>(2019)을 연출했던 노르웨이 출신의 안드레 외브레달이다. 감독은 노르웨이를 배경으로, 본토인의 시선으로 해석한 북유럽 신화에 인간 근원에 대한 심오한 사유를 덧댄다. ‘토르’라는 강력한 신의 탄생기를 다루면서 동시에 선악의 경계에서 놓인 나약한 인간의 본성까지 조명한 것. 이미 MCU 히어로로 친숙한 ‘토르’에 대한 신선한 해석, SF 액션판타지라는 장르, 여기에 확고한 매니아층을 보유한 감독의 이름은 영화에 대한 기대를 모으기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한껏 상승했던 기대감은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서서히 꼬리를 감춘다. 도구적으로 쓰이고 버려지는 개성 없는 캐릭터들, 허술한 CG와 액션에 비하면 비영어권 출신 배우들의 딱딱한 영어연기는 양반이다. 그렇다고 주인공이 이 모든 문제를 불식할 만한 매력을 지닌 것 같지도 않다. 내내 ‘에릭’이 주변에 폐 끼치는 모습만 보여주던 영화는 그가 제대로 성장하기 직전, 속편을 암시하는 듯 뚝 끊겨버리며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결국 감독이 영화를 통해 보여준 것은 북유럽 신화 바탕의 히어로 액션물이 아닌, SF판타지 형식을 빌린 성장드라마에 가깝다. 할리우드 리메이크판 <데스노트>(2017)에서 ‘라이토’를 연기했던 냇 울프가 ‘에릭’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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