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배우: (목소리) 리치 브로체르, 브루노 살로몬, 티에리 한시스
장르: 애니메이션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92분
개봉: 6월 11일
간단평
아빠는 산책하던 엄마를 보고 한 눈에 반한다. 사랑의 결실로 태어난 아홉 형제, 강아지 ‘마로나’는 그중 아홉째 막내다. 마로나는 견생을 끝내며 지나 온 시간을 영화처럼 돌려본다.
극진한 사랑으로 보살펴 준 첫 번째 주인 곡예사 ‘마놀’, 무뚝뚝하나 마음 따뜻한 건설업자 ‘이스트반’, 버려진 마로나에게 손을 뻗어 안아준 소녀 ‘솔랑주’까지 세 주인은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며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해줬다. ‘자는 동안 지켜줄 주인을 갖는 것’이 개의 행복이라고 믿은 마로나는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갖고 주인의 곁에 자리한다. 세계 최고의 곡예사를 꿈꾸는 주인의 앞날에 걸림돌이 되고 싶지 않았던 마로나는 스스로 그를 떠난 후 평생 그 냄새를 기억하며 그리워한다. 책임감에 어깨 무거운 이스트반과는 작은 위로와 웃음을 나누고, 소녀가 자라 사춘기가 돼 제멋대로 행동하고 소홀히 대해도 여전히 즐겁게 산책에 나선다.
개의 시선으로 다양한 인간과 그 삶을 담아낸 <환상의 마로나>는 예술적 필치로 그려낸 몽환적인 아트애니메이션이다. 특히 줄무늬 옷을 입은 마놀이 어떤 형태로든 자유롭게 몸을 변형하고, 옷의 선들이 율동하듯 흐르며 펼쳐지는 세계는 환상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독창적인 모습에 홀린 듯이 빨려 들어간다. <나의 저승길 이야기>(2011)로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루마니아 출신 안카 다미안 감독과 유럽 그래픽 노블을 대표하는 일러스트레이터 브레흐트 에번스가 협업해 한편의 예술작품을 내놓았다. 작년 21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장편 대상과 관객상을 받았다.
2020년 6월 11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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