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얀 코마사
배우: 바르토시 비엘레니아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15분
개봉: 2월 13일
간단평
소년원을 출소한 20살 청년 ‘다니엘’(바르토시 비엘레니아)은 신부 ‘토마시’(루카시 심라트)의 도움으로 작은 마을 목공소에 일자리를 얻으러 간다. 그러나 목공소 대신 마을 성당에 들른 그는 훔친 사제복을 내어 보이고, 신분을 숨긴 채 성당의 주임 신부 자리를 대행할 기회를 얻는다. 여느 신부와는 달리 도발적인 방식으로 설교하는 젊은 신부 ‘다니엘’에게 마을 사람들은 금세 마음을 연다. 하지만 조용하던 마을에는 예상치 못한 갈등과 반목이 존재하고, ‘다니엘’ 역시 자신의 정체를 아는 소년원 동기와 살 떨리는 마주침을 경험한다.
관객은 종교인이 될 자격이 썩 부족해 보이는 주인공의 모순을 이미 잘 알고 있지만, <문신을 한 신부님>은 섣불리 잘됨과 잘못됨을 구분하지 않으며 보는 이의 감정이 보다 넓은 가지로 뻗어 나가게 이끈다. 자격 없는 자의 거짓말, 비극적인 사건의 감춰진 진실, 보이는 모습과 실제가 판이한 이중적인 사람들이 뒤엉켜 범벅이 된 상황. 그토록 매끄럽지 않은 삶의 이야기들이 과연 우리의 경험과 전혀 무관한 것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지 고민스러울 때, 그때가 비로소 <문신을 한 신부님>의 힘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다니엘’역을 연기한 바르토시 비엘레니아의 에너지가 특히 좋은데, 소년원으로 돌아간 그가 죽도록 얻어터지는 신은 모종의 짙은 감정을 남긴다. 폴란드 출신 얀 코마사 감독이 연출했다.
2020년 2월 13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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