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소재로, 위험한 음모를 꾸몄던 실행자들의 관점에서 선인과 악인의 모습을 처절하게 묘사하고 있는 초대형 액션 스릴러 '케이티'는 제52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전 세계인들로부터 격찬을 받기도 했으며, 그 여세를 몰아 5월 3일 한국, 일본에서 동시에 개봉된다. 올해 베를린 영화제는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했고, 무수한 화제를 낳았었는데, '케이티'는 김기덕 감독의 '나쁜남자'와 나란히 본선에 진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에서 열띤 각축을 벌여 핫 이슈를 낳기도 했었다.
'케이티'의 연출은 '의리없는 전쟁''얼굴'로 유명한 일본의 대표적 감독 사카모토 준지가 맡았고,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등의 한국영화를 성공적으로 일본에 배급했던 일본영화흥행의 선두 제작, 배급사인 '씨네콰논'과 한국의 '디지털사이트코리아'가 공동제작을 맡아 총 제작비 60억원의 장쾌한 액션 스릴러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 작품에서는 KCIA(중앙정보부) 비밀요원으로 나와 냉혈한 카리스마 연기를 펼친 김갑수가 한국의 '게리 올드만'이라는 닉네임을 얻을 정도로 열연을 펼쳤고, 특히, '화이트 아웃', '얼굴'에 출연했던 일본의 연기파 스타 사토 코우이치와 '간장 선생', '우나기'로 유명한 에모토 아키라, '으랏차차 스모부'의 카가와 테루유키....등 당대 일본 최고 국민배우들이 연기경쟁을 펼쳤다. 또한 '사무라이 픽션'에서 주연과 음악을 맡았던 호테이 토모야스가 영화음악을 맡아, 일본 현지에서는 이들의 네임밸류 만으로도 올해 최고의 이슈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하나의 역사적 이벤트로 평가받고 있다.
한, 일 양국의 민감한 사안이기도 한 봉인된 극비실화를 다룬 '케이티'는 김대중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지 않고, 그를 두고 납치와 암살을 실행하려 했던 사람들에게 포커스를 맞춰 예상을 뒤엎는 플롯과 반전을 지적 추리의 형식으로 풀어가고 있는데, 프레드 진네만의 '쟈칼의 날', 올리버 스톤 감독의 'J.F.K'를 무색케할 정도의 논리적이고 박진감있는 스릴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