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백두산 폭발이라는 전대미문의 재난을 소재로 한 <백두산>이 개봉 4일 만에 246만 명을 동원하며 1위에 올랐다. 제작비 260억 원이 투입된, 거대한 스케일에 이병헌과 하정우의 첫 만남 등 일찌감치 화제가 됐던 영화는 공개 후 반응이 엇갈리는 편. 상업 영화로서 충분히 오락적이라는 평과 투입 자원 대비 실망스러운 결과물이라는 시선이 팽팽하다. 이해준, 김병서 감독이 공동 연출한 영화는 주말 1,971개 스크린을 확보했다. 주말 매출액점유율은 56.2%, 주말 좌석판매율 39.8%로 역시 1위다.
2위는 박정민, 정해인, 마동석 주연의 <시동>이다. 공부도 집도 엄마도 싫어 가출한 자퇴생(박정민)이 중국집 장풍반점에 취직, 정체불명의 주방장 거석이형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다룬다. 새로운 출발선에 서서 각자의 인생에 시동 거는 인물들을 코믹, 발랄, 엉뚱하게 짧은 호흡으로 그린 것이 특징. 전국 1,102개 스크린에서 주말 71만 명 포함 총 114만 명이 선택했다. 손익분기점은 약 240만 명이다.
지난 3주간 절대 강자였던 <겨울왕국 2>는 3위, 누적관객 1,273만 명이다.
고정팬 자랑하는 <신비아파트 극장판 하늘도깨비 대 요르문간드>는 31만 5천 명을 동원하며 4위로 데뷔했다. 바닷속에서 잠자던 괴수 ‘요르문간드’의 공격에 맞선 ‘하리’ ‘두리’ 남매와 도깨비들의 활약을 그린다. 시리즈의 전작 <신비아파트: 금빛 도깨비와 비밀의 동굴>(2018)은 최종스코어는 67만 명이었다.
개봉 3주 차에 접어든 <포드 V 페라리>와 <나이브스 아웃>은 5위와 7위로 각각 누적 관객 106만 명과 56만 1천 명이다.
지난주 2위로 첫선 보였던 <쥬만지: 넥스트 레벨>은 네 계단 떨어진 6위다. 캐릭터 보강하고 스케일 키워 컴백했으나 미지근한 반응에 영 힘을 못 쓰는 모양새다. 누적 관객 102만 명이다. 시리즈 전편 <쥬만지: 새로운 세계>(2018)의 흥행 성적 171만 명을 따라잡기는 힘들어 보인다.
8위는 노·거장 켄 로치 감독의 <미안해요, 리키>다. 열심히 일한 만큼의 대가를 받을 수 있다는 부푼 꿈을 안고 개인사업자로 택배 운송일에 뛰어든 가장 ‘리키’와 그 가족을 통해 ‘긱 이코노미’와 그 노동자의 현실을 담백하게 들여다보고 주변을 돌아볼 것을 제안한다. 전국 66개 스크린에서 총 1만 2천 명이 선택했다.
남은 생존 일수를 알려주는 앱을 소재로 한 <카운트다운>은 두 계단 내려온 9위, 누적 관객 7만 2천 명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개봉 3주 차에 처음으로 박스오피스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회고록 출간에 맞서 엄마 ‘파비안느’(까뜨린느 드뇌브)를 방문한 딸 부부(줄리엣 비노쉬, 에단 호크)의 갈등과 이해를 그린다. 누적 관객 3만 2천 명으로 감독은 지난 22일 방송된 영화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한편 12월 셋째 주에는 주말 359만 명을 포함 총 528만 명이 극장가를 찾았다. 지난주 관객수 344만 명(주간 130만 명, 주말 214만 명)의 153%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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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개봉작 소개
한국영화
- <천문, 하늘에 묻는다> 명나라가 천문의기 파괴와 그 책임자 장영실의 압송을 요구하자 세종은 고뇌에 빠진다. 최민식, 한석규 주연/ 허진호 연출
외국영화
-<캣츠> 1년에 단 하루,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고양이를 선택하는 운명의 밤에 뜻밖의 위기가 닥쳐온다. 제니퍼 허드슨, 테일러 스위프트 주연/ 톰 후퍼 연출
-<와일드 라이프> 낯선 고장으로 이사 온 소년은 아빠마저 먼 곳으로 떠나자 엄마와 단둘이 남는다. 캐리 멀리건, 제이크 질렌할 주연/ 폴 다노 연출
-<고흐, 영혼의 문에서> 운명의 친구 고갱을 만난 고흐, 그가 떠나자 다시 슬픔에 빠진다. 고흐의 눈부신 마지막 나날의 기록. 윌렘 대포, 오스카 아이삭 주연/ 줄리언 슈나벨 연출
애니메이션
-<눈의 여왕 4> 과학과 기술만을 최고로 여기는 왕에 의해 위기에 빠진 마법사와 겔다의 가족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눈의 여왕에서 도움을 청한다/ 로버트 렌스, 알렉세이 트시칠린 공동 연출
-<프린스 코기> 친구의 계략으로 궁전을 나온 여왕님의 일등견 코기 ‘렉스’, 어떻게든 돌아가야만 한다! 벤 스타센, 빈센트 케스텔루트 공동 연출
● 한마디
연말 기대작 중 출격 앞둔 <천문>과 <캣츠>, 최후의 승자는 과연?
2019년 12월 23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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