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펀치드렁크(Punch drunk)는 복싱선수와 같이 뇌에 잦은 충격으로 손상을 잃은 사람에게 주로 나타나는 뇌세포손상증. 혼수상태, 정신불안, 기억상실, 치매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극 중 ‘병구’(엄태구)는 한때 챔피언 유망주였으나 협회에서 영구 제명된 후 체육관에서 잡무를 하며 지낸다. 펀치드렁크 진단받았지만, ‘박 관장’(김희원)과 신입관원 ‘민지’(이혜리)의 도움으로 자신만의 판소리 복싱을 완성해 나간다.
정혁기 감독이 조현철 배우가 함께 작업했던 단편 <뎀프시롤: 참회록>(2015)의 세계관을 확장해 장편화했다.
공동 각본과 각색까지 도맡은 정 감독은 “수궁가를 기본으로 글자수와 음정에 맞춰 ‘병구’와 영화 속 상황을 설명할 수 있게 개사했다”고 손수 쓴 판소리 가사 내용에 관해 말했다.
이어 “장편화 하면서 치매, 유기견, 복싱, 꿈을 잃은 청춘들 등등 사회의 여러 얼굴을 담고 싶었다”고 전하면서 “어린 친구들은 ‘병구’와 ‘민지’의 도전을, 연배 있으신 분은 박 관장의 시점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고 관람 포인트를 짚었다.
날카로움과 수줍음 두 모습을 보인 엄태구는 “일대일로 두세 달간 하루 5시간 정도 연습해 기본기를 익힌 후 판소리 장단에 여러 동작을 맞춰봤다.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동작이 완성된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단편 <뎀프시롤>부터 팬”이었다고 밝혔다.
‘병구’의 든든한 조력자 ‘민지’역의 이혜리는 “여전히 꿈꾸고 있는 청춘이 보면 좋을 영화인 거 같다”고 추천했다.
무심한 듯 살뜰히 ‘병구’를 챙기는 박 관장을 연기한 김희원은 “멜로와 코믹이 나름 신선했다. 인간 승리 드라마가 아닌데 왠지 승리한 것 같다”고 감상 소감을 말했다.
<판소리 복서>는 10월 9일 개봉한다. 12세 이상 관람가이다.
● 한마디
흥이 오른다. 관람 망설인다면 무조건 고!
(오락성 7 작품성 6)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9년 10월 1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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