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컨셉이랑 틀리다'라고 아무리 무비돌이를 다그쳤건만 이 녀석이 <러브 어페어> 비디오 리뷰를 안쓰면 절교한다고 떠벌리고 다녀서, 어린 아이 어우르는 심정으로 철지난 영화 <러브 어페어> 비디오 리뷰를 씁니다. 옛날 영화 왜 들춰 내냐고 구박하지 마시길...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고, 재미있게 읽어주시길... 먼저, 독자님들에게 부탁을 드립니다.
아... 무비돌이 핑계를 대긴 했지만, <러브 어페어>는 저도 무지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일단, 우리나라 커피 광고에 쓰였던 앤리오 모리코네의 음악이 완전히 감각을 마비시킬 정도로 좋다는 거 아니겠어요? 영화를 관통하는 러브스토리에 너무 근사한 음악이 입히니까 정말 좋아 죽겠더라 구요. 워렌 비티와 아네트 베닝은 제가 본 어떤 영화 속 커플 보다도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어떤 영화인지 못 보신 분들은 슬슬 궁금해 하기 시작하실 테고, 보신 분들이라면 끄덕끄덕 긍정의 표현이나 피식 하는 반대의 의견을 슬슬 드러내고 있지 않으실까 싶습니다.
보통 생각하기에, 중년층의 사랑이라고 하면 질펀한 섹스신에 불륜이 가득하리라는 생각을 하게 될텐데 오히려 그 반대더라 구요. 너무도 깨끗하고 고귀한 느낌의 러브스토리에 방탕했던 인물이 진정한 사랑을 찾는 이야기랍니다. 한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는 자칫 진부하고 심심한 스토리가 몇 번의 굴곡을 겪으면서 근사한 모습으로 재단 되어 나왔을 때는 정말이지 눈물이라도 왈칵 쏟고 싶은 심정이었다니까요.
이 영화의 재미난 점은 이제는 톱 스타 반열에 오른 피어스 브로스넌이 <미세스 다웃파이어>에서 처럼 아네트 베닝의 약혼남으로 나온다는 점이에요. 94년에 피어스가 그렇게 무명이었나 싶구요, 13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캐서린 햅번을 보는 것도 꽤 재미가 있답니다.
한번쯤 사랑을 해 보신 분이라면, 그 잡힐 듯 잡힐 듯 사람의 마음을 울렁거리게 하는 사랑의 감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무비돌이야... 나 이쁘지? 우리 사귈까?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