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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사라진 후 부모는.. (오락성 6 작품성 7)
러브리스 | 2019년 4월 19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배우: 마리아나 스피바크, 알렉세이 로진, 마트베이 노비코프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7분
개봉: 4월 18일

시놉시스

'제냐'(마리아나 스피바크)와 '보리스'(알렉세이 로진)는 이혼을 앞두고 있다. 각자의 행복을 위해 헤어지기로 결정한 두 사람에게 아들 '알로사'(마트베이 노비코프)는 서로 떠맡고 싶지 않은 짐처럼 여겨진다. 이를 눈치챈 아들은 어느 날 집을 나간 후 돌아오지 않는다..

간단평

이혼을 결정한 부부가 있다. 대부분의 사항에 대해 협의를 마쳤고, 공원 뷰를 지닌 꽤 좋은 아파트를 팔기 위해 내놓았다. 문제는 그들의 하나뿐인 아들이다. 아이의 양육권을 놓고 이제 곧 남이 될 부부는 서로 미루기 시작한다. 각자 애인이 있는 엄마와 아빠는 미래 행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기에 어떻게든 아이를 떠맡지 않으려 한다.

<리바이던>(2014)에서 부패한 권력을 다뤘던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가 <러브리스>에서는 절대적인 사랑이라고 여겨지는 부모의 사랑조차 개인의 행복에 밀리는 상황을 건조하게 그린다. 영화는 폐허가 된 숲속 건물, 휑한 거리와 헐벗은 나무와 벌판 등 황량한 풍경보다 더 버석버석하게 메마른 부모의 감정과 그 내면의 분노를 차분하게 응시하고 표출한다.

영화가 소리 높이지 않음에도 더욱더 폐부를 찌르는 것은 <러브리스>에서 목격하는 가정 해체 상황이 그리 낯설지 않기에, 아이를 향해 절제 못한 감정을 쏟아낸 후 상처 입히고 상처받는 행동이 어쩌면, 때때로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초반 소년이 숲속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고, 부모의 말다툼을 엿들은 후 터트린 숨죽인 오열이 먹먹하게 가슴을 파고든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제90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2019년 4월 19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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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작 <엔젤 페이스>가 대놓고 문제적 엄마였다면, <러브리스>의 부모는 어쩌면, 때때로, 당신의 모습일 수도
-군더더기 없고 건조한 화법, 주의와 시선을 꽉 잡아둔다는..
-부모도 사람인데 당연히 자신의 행복이 중요하지! 너무 가혹한 상황에 몰아넣는다고 느낄 수도
-적당히 울고 웃고 화해하는 드라마를 기대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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