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보자마자 한마디! 돛단배처럼 흔들리고 봉화산처럼 홀로 섰던 당신 <노무현과 바보들>
2019년 4월 3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외롭게 떠있는 돛단배' 그리고 '홀로 우뚝 선 봉화산', 故 노무현 대통령이 재임 시절과 퇴임 후 봉화에 정착했던 시기에 당신을 비유한 표현이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그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노무현과 바보들 >(제작 (주)바보들) 언론시사회가 4월 2일 오후 4시 30분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에는 김재희 감독과 손현욱 PD가 참석했다.

3년간의 기획과 80여 명의 인터뷰이의 생생한 육성으로 구성된 <노무현과 바보들>은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며 '바보'가 되기를 자처했던 노무현과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기억으로 완성된 영화. 돈도 빽도 없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는 정치인, 정면돌파를 주저하지 않았던 인간적인 대통령 그리고 넉넉한 마음의 봉화 농부로 세상을 향해 꿈꾸는 것을 놓지 않았던 노무현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부림사건, 국민참여경선, 대통령 당선과 사방에서 흔들었던 재임 시기 이후 퇴임과 서거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재희 감독이 연출, 손현욱 PD가 기획했다.

김재희 감독은 "노무현 대통령의 유언을 담는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기득권이라고 불리는 세력은 여전히 같은 패턴으로 움직이는데, 우리 혹은 시민들이 이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노무현 대통령의 입을 통해서 말하고 싶었다"고 영화의 취지를 밝히며 "역사는 두 번 반복한다고 한다. 한 번은 비극으로 또 한번은 희극으로 말이다. 반복되는 역사를 희극으로 만들어야 할 것인데 눈물만 흘리고 있을 거냐고 묻고 싶었다"고 영화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이어, 김 감독은 "노무현 대통령을 다룬 타작품들과 차별화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나만의 시선으로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하면서 "선한 의지를 지녔던 인간의 좌절과 그가 끊임없이 이야기했던 시민의 참여에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손혁욱 PD는 "대통령의 이야기이자 그를 믿고 따랐던 평범한 여러 바보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하면서 "타작품이 주로 당내 경선과 당선까지의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면, 우린 시선을 돌려 대통령 당선 후 겪은 역경과 서거 이후 남겨진 사람들을 조명했다"고 말했다.

또, "비단 노사모가 아니라 이름 없는 평범한 이웃을 조명하고자 했다. 노무현 대통령을 믿고 따랐다고 해서 모두 노사모 회원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타작품과의 차별점을 꼽았다.

김 감독과 손혁욱 PD는 "노무현을 그리워하고 추억하는 것을 넘어 남아 있는 사람이 지금, 현재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묻고 싶었다. 다만 전달 과정에 일부분 미흡함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노무현과 바보들>은 4월 18일 개봉한다. 12세 이상 관람가이다.


● 한마디
무엇보다 슬픈 것은 당신을 다시 볼 수 없다는 것. 외롭게 흔들리는 돛단배와 홀로 우뚝 선 봉화산에 스스로를 비유한 故 노무현 대통령의 덤덤한 목소리가 귀에 맴돌며 눈이 뜨거워진다. 영화는 노사모를 중심으로 그를 기억하는 80여 명의 인터뷰로 구성된 전반부와 당선 후 모멸과 조롱 그리고 외면 속에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던 대통령 재임 시기를 담은 후반부로 구성된다. 제작 의도와 별개로 전체적으로 추억을 매개로 상당 부분 감성에 호소하는 인상이 짙다. 노무현을 다뤘던 기존 작품들과 방송, 특히 <노무현입니다>(2017)와 차별화된 시각과 냉정한 자기반성 혹은 어떤 발전적 대안을 제시하지도 않는 편이다. 하지만 노무현이 꿈꿨던 세상의 복기를 통해 현재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 보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할 동기를 부여하는데 의의가 있다.
(오락성 6 작품성 5 )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9년 4월 3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0 )
1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