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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것만으로도 춥다, 생존 영화의 진수 (오락성 7 작품성 7 )
아틱 | 2019년 3월 27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조 페나
배우: 매즈 미켈슨, 마리아 셀마 사라도티르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97분
개봉: 3월 27일

시놉시스

비행기 추락 사고 이후, 북극에 조난된 ‘오버가드(매즈 미켈슨)’는 언젠가는 구조될 날이 올 것을 믿고 기다리며 홀로 살아간다. 어느 날 헬기를 발견하고 구조 신호를 보내지만, 다른 곳으로 방향을 틀어 버린 헬기에 실망한 것도 잠시 이내 헬기가 추락하고 만다. 헬기 속에서 부상당한 여자(마리아 셀마 사라도티르)를 발견한 '오버가드', 심각한 부상으로 인해 구조를 기다릴 수 없는 그녀를 위해 임시 기지를 찾아가기로 결정한다...

간단평

정해진 시간에 무전을 치고, 바닥에 SOS 글자를 새기고, 송어를 잡아 식량을 비축하는 등 북극 한가운데 홀로 살아내는 한 남자(매즈 미켈슨). 침착하고 치밀하고 흔들림 없는, 강한 생존 본능을 장착한 모습에 평생이라도 살 수 있을 것 같아 보인다.

아이슬란드 100% 올로케이션에 단 20일 만의 촬영으로 완성한 <아틱>은 보이는 것이라곤 눈밖에 없는 광활한 북극을 배경으로 한 생존 드라마로 원맨쇼의 진수를 보인다. 남자와 북극곰 그리고 부상당한 여자(마리아 셀마 사라도티르)가 등장 인물의 전부로 인물과 대사와 서사 모두 미니멀리즘의 절정이다. 특히 영화 시작 후 15분가량 짧은 중얼거림 외에는 어떤 대사도 없는데, 혹시 지루하고 심심하지 않냐고? 절대 그렇지 않다. 극 중 남자가 경험하는 혹한과 절망감의 차가운 냉기가 고스란히 전이되면서 보고 있는 것만도 저절로 오싹해지고, 어떤 장황한 설명과 작위적인 설정 없이도 스크린에서 시선을 뗄 수 없을 만큼 몰입감이 높다.

특히, 식량과 불의 사용 등 냉정하게 계산하고 안배하며 살던, 감정의 기복이나 동요없이 보이던 남자가 부상당한 여자를 만난 후 그 온기에 감정적으로 의존하는 모습에서 형용할 수 없는 조용한 감정의 북받침을 느끼게 된다. 매즈 미켈슨은 다른 배우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북극 속 홀로 서 있는 남자를 특유의 외로움과 시니컬한 인상으로 완벽하게 소화한다.

87년생인 젊은 조 페나 감독이 기획 각본 연출을 도맡았는데, 브라질 출신으로 따뜻한 기후에 익숙한 덕분에 추운 날씨 촬영에 특히 고생했다고. 또, 극 중 등장하는 북극곰은 훈련된 곰인 덕분에 애교만점에 순해서 사납게 포효하는 모습을 찍는데 애먹었다는 후문이다.


2019년 3월 27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혼자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찾고 있는 당신, 이 영화가 제격!
-최근작 <폴라>에서 전설적인 킬러였던 매즈 미켈슨, 그가 이번에 북극 로빈스 크루소?로 생존 본능 짱!
-눈물과 콧물 범벅을 유도하는 감동 생존 드라마를 지양하는 당신이라면. 만족도 업업!
-생존 드라마라 하면, 눈물과 감동을 좀 유도하고, 가끔 인물의 과거도 펼쳐 보이고 해야 하는 것 아님? 분위기 완전 다릅니다..
-우주 탈출과 지구 귀환극 <그래비티>에 감흥 없었다면, 북극 생존극인 <아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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