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달동네를 배경으로 싸움질을 일삼던 무데뽀 삼총사가 강북 최고의 미인 봉자를 구하기 위해 디스코 경연대회에 도전한다는 엉뚱한 영웅담을 코믹하고 경쾌하게 그린 영화 <해적, 디스코왕 되다>에 가수와 연기자를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만능 재주꾼 이혜영이 등장해 화제다.
이 영화에서 이혜영이 맡은 역할은 봉자의 절친한 언니인 '애란'으로, 돈을 벌어 지긋지긋한 달동네를 뜨고 싶어하는 말 많고 정도 많은 룸싸롱 아가씨로 등장한다. 최근 스타일 리스트로도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그녀는 섹시함에 푼수끼를 더해 확실히 차별화 된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애란의 육감덕인 다리를 쳐다보다 봉팔 아버지가 달동네 가파른 내리막길에서 똥을 실을 리어카와 함께 엎어지는 장면을 촬영했는데, 봄이라고는 하지만 약간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늘씬한 각선미를 돋보이게 하는 초미니 스커트를 입고 열연한 이혜영에게 스탭들은 "과연 백만불 짜리 다리"라는 찬사를 아까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룸싸롱에서 손님들과 어울리는 장면을 찍을 때는 세시한 막춤까지 선보이며 연기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줘 타 연기자들은 물론이고 전 스탭들을 황홀하게 했다.
정겨운 달동네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언젠가 꼭 출연하고 싶었다는 이혜영은 지금까지의 도시적이고 세련된 역할보다 훨씬 새롭고 재미있다며 애란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시트콤 연기, 가수들의 스타일리스트 등 연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혜영이 이번 영화에서 과연 어떻게 그녀의 끼를 뽐낼지 자못 궁금해진다.
코믹디스코액션을 표방한 <해적, 디스코왕 되다>는 이혜영 외에도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매력적인 조연들로 포진되어 있다. 주인공인 삼총사 뿐 아니라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를 하는 왕년 연기파 배우 이대근, 오랜 연극배우 활동과 영화 <유령>, <행복한 장의사>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였던 정은표, <달마야 놀자>에서 현명한 주지사 역할로 스크린에 화려하게 복귀한 김인문 등 짱짱한 조연배우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영화 <해적, 디스코왕 되다>는 현재 70% 촬영되었고, 오는 6월초 개봉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