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꽃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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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해외 매체에 따르면 지난 11일 <원 세컨드>의 공식 웨이보 계정은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영화를 선보일 수 없다”고 밝혔으며 베를린영화제는 “후반 작업 중에 생긴 기술적인 문제”로 상영을 취소한다고 언급했다.
시진핑 체제 이후 영화를 체제선전 도구로 바라보는 중국 당국의 전통적인 입장이 강화되면서 <원 세컨드>가 검열 문제에 부딪혔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원 세컨드>는 1966년부터 1976년까지 시행된 중국 문화 혁명기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영화마니아인 주인공이 강제 노동 현장을 탈출한 뒤 집 없이 떠도는 고아 소녀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며 중국 정부를 향한 직설적인 비판 지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이머우 감독은 <인생>(1994) <산사나무 아래>(2010) <오일의 마중>(2014) 등 문화 대혁명을 다룬 영화를 다수 연출했다. 중국 정부를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보다는 역사 속 개인의 비극을 서정적으로 묘사하며 시대의 아픔을 에둘러 전하는 데 집중했다.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장에 위촉된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는 지난 16일 영화제에서 “장이머우는 국제 영화계에 꼭 필요한 감독이며 우리에게는 역사와 그 시절 정서를 이해하게 도와주는 예술가가 필요하다. <원 세컨드>가 곧 세상으로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같은 내용을 중국어 자막으로 번역한 영상은 현재 웨이보에서 4,000회 넘는 좋아요를 얻었다.
한편 중국의 강력한 산아제한정책 이후 급변해온 사회를 배경으로 한 왕샤오솨이 감독의 <쏘 롱 마이 선>(So Long My Son)은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 한마디
못 보게 할수록 더 궁금해지는 게 사람 심리인데…
2019년 2월 18일 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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