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문주은 기자]
배우: 장혜경, 장혜영, 유인서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98분
개봉: 12월 13일
시놉시스
‘혜영’은 동생 ‘혜정’이 발달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장애인시설에 격리돼 살아야 했던 것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그녀를 사회로 데려나온다. 시설에 머무는 동안 ‘어른이 되면’이란 한 마디에 하고 싶은 것들을 기약 없이 미뤄야 했던 ‘혜정’은 학교에도 가고, 악기도 배우고, 스티커 사진도 찍는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은데... 18년 만에 함께 살게 된 두 자매는 과연 잘 지낼 수 있을까.
간단평
<어른이 되면>은 발달장애를 가진 성인 여성 혜정과 그녀의 언니 혜영이 18년 만에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겪는 좌충우돌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둘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담는 데 주력할 뿐, 혜정의 성장을 강조하는 데 힘 들이지 않는다. 혜정이 보여주는 변화가 있다면 식탁 위의 칼질에 조금 더 익숙해지고 다른 이들과 호흡 맞춰 노래 부르는 법을 배우게 된다는 정도다. 도리어 실감하는 것은 혜정을 바라보는 우리 시선의 성장이다. 영화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거나 사회적 관습과는 거리가 있는 혜정의 모습을 굳이 덜지 않고 보여주는 대신, 혜정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친구들에 대한 걱정을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놓치지 않고 포착함으로써 혜정이 조금 다를 뿐 우리와 똑같은 존재임을 이해하게 만든다. 특히, 흥 많은 혜정이 장애인 학교의 음악시간에는 참여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을 난처하게 만들다가 언니의 시상식에서는 밴드 노래에 맞춰 신나게 몸을 흔드는 장면은 장애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를 되돌아 보게 한다. 춤을 좋아하는 비장애인이 모든 노래에 반응하지 않듯, 혜정에게도 음악 취향이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영화 전반의 만듦새보다는 하나 하나의 에피소드들과 그 조합이 더 빛나는 작품이다. 혜영이 직접 작사, 작곡해 부르는 노래가 영화 전반에 따뜻한 분위기를 더한다. 감독 또한 혜영이 맡았다.
2018년 12월 7일 금요일 | 글_문주은 기자(jooeun4@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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