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플라스틱 트리의 핏빛 관계
부산에서 만난 '플라스틱 트리'의 출연자들 | 2002년 3월 7일 목요일 | 컨텐츠 기획팀 이메일

미스터리 핏빛 관계극 이라는 독특한 컨셉의 장르를 표방한 <플라스틱 트리> 촬영 현장이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2월 25일, 부산 송정 해수욕장에는 전에 없던 2층 짜리 허름한 이발소가 세워졌는데, 그것이 바로 <플라스틱 트리>의 주요 촬영무대가 될 세트. 이 세트장은 부산시민은 물론이고 건축 관계자들에게까지 주목을 받고 있는데 바로 국내 최초 신공법이 도입되어 제작되었기 때문. 1억원의 예산을 들여 부산영상위원회가 지원, (주)삼신이 제작한 이 세트장은 백사장에 세워져야하기 때문에 일반 촬영 세트에 사용되던 목재나 합판이 아닌, 철재빔을 이용해 조립하는 공법을 이용하였다. 이것은 또한 조립 및 해체가 용이하고 예산과 제작기간을 50%이상 절감시킬 수 있어, 영화관계자들의 관심과 호응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이날, 또한 부산 영상위원회와의 간단한 제작지원 업무 조인식이 이 세트장앞에서 이뤄졌는데 부산영상위원회 이상원 사무국장을 비롯한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조인식이 끝난 후 촬영은 현장에서 곧바로 이루어졌는데 병호(김정현)가 친구인 수(김인권)에게 신세를 지려고 이발소로 찾아오는 장면이다. 김정현은 그 동안의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다르게, 얼굴을 검게 태우고, 제멋대로 자란 짙은 수염과 모자를 눌러쓴 거친 남자로 변신, 세트장 주변에서 구경하던 여성팬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친구 수와 그의 애인 원영(조은숙)의 사이에 갑자기 뛰어들어 야비한 질투를 불러일으키는 병호역으로 각진 얼굴에 날카롭지만 매력적인 눈매를 가진 김정현은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다는 평. 길고 까만 머리를 허리까지 늘어뜨린 조은숙은 청초하고 순수한 이미지의 퀵 서비스 배달원 원영역을 맡았는데, 이 작품에 대한 그녀의 애정은 대단하여 일체의 외부 활동을 접은 채, 오직 <플라스틱 트리>에만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줘 스탭들의 칭찬을 받고 있다. 특히, 자신보다 더 큰 오토바이를 능숙하게 다루어야 하다보니 온몸이 멍투성이로 성한 곳이 없고 감정변화가 심한 캐릭터 탓에 촬영현장에서 탈진이 잦은 상태.

조은숙은 촬영이 없는 날에는 하루종일 호텔에서 대본과 씨름하거나 어일선 감독과 작품에 대해 끊임없이 논의한다고 한다.

죽은 누이 대신 여자처럼 살아야했던 어릴 적 기억으로 성불구가 된 상처를 가진 수 역은 <아나키스트>, <송어> 등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펼쳤던 김인권이 맡았다. 억압과 집착으로 가득찬 내면 연기를 보여줄 그는 영화 캐릭터처럼 평소에도 말없이 조용하게 현장을 지키고 있다. 디테일한 표정연기를 요구하는 어일선 감독 덕분에 <플라스틱 트리> 현장은 세 배우의 연기력 대결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플라스틱 트리>는 영국 출신의 얼터너티브 락 밴드인 라디오헤드의 'Fake Plastic Tree'라는 노래에서 영감을 받아 지은 제목. 영화음악의 거장 프란시스 레이가 음악감독을 맡아 일찍부터 관심을 끌었던 <플라스틱 트리>는 2주 뒤에 프랑스에서 보내올 데모 테입에 모든 제작 관계자들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데모 테입이 도착하는 대로 음악 분위기에 맞는 가수를 섭외하여 뮤직 비디오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플라스틱 트리>는 50% 정도의 촬영을 마친 상태이며, 3월말에 크랭크 업한 후, 프랑스에서 후반작업을 하게 된다.

0 )
1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