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꽃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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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낯선 이 단어를 제목으로 삼은 유해진, 윤계상 주연의 <말모이>(제작: 더 램프㈜)가 내년 초 개봉을 확정 짓고 3일(월)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자리에는 엄유나 감독, 배우 유해진, 윤계상, 우현,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이 참석했다.
<말모이>는 전국 학교에서 우리말 사용이 금지되었던 1940년대 일제강점기의 경성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다. 두 아이를 둔 무능력한 가장 ‘김판수’(유해진)는 우연히 주시경 선생이 남긴 원고를 토대로 우리말 사전을 만드려는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윤계상)과 그 동료들의 작전에 합류한다. 까막눈에 전과자이던 ‘김판수’는 난생처음 글을 읽고 쓰며 우리말의 소중함에 눈뜬다.
조선어학회는 일제의 엄혹한 감시를 피해 공청회를 열고 표준어는 물론 전국의 사투리까지 모아 사전을 편찬하려 한다. 신념 있는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을 필두로 시인 ‘임동익’(우현), 잡지 ‘한글’의 기자 ‘박훈’(김태훈), 문당책방 주인 ‘구자영’(김선영), 막내 ‘민우철’(민진웅), 조직에 새롭게 합류한 ‘김판수’까지 한데 뭉쳐 힘을 모은다.
<택시운전사>(2017) 각본을 쓴 엄유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소수의견>(2015) 에서 함께했던 유해진, 윤계상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엄유나 감독은 “주시경 선생은 일본이 우리 말을 빼앗을 걸 대비해 사전을 만들기 시작했다. 전국에서 사용되는 우리말을 모으는 작업을 두고 ‘말모이 작전’이라고 불렀다. 수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이 우리 말을 지키기 위해 말을 보내줬다는 점이 감동적이었다. 작은 행동이 모여 큰 것을 이루는 게 역사의 의미라는 점에서 시의성도 있었다”며 연출 계기를 전했다.
‘김판수’역의 유해진은 “한심하고 무식했던 가장이 조선어학회에 들어가면서 변화를 경험한다. 까막눈이었던 그가 한글을 깨우치고 사명감을 갖고, 아버지로서도 성장한다. 까막눈 ‘김판수’ 시점으로 말모이라는 사전을 만드는 과정을 바라본 만큼 관객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참 순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윤계상에 관해서는 “<소수의견>때 이미 긴 호흡을 함께해봐서 그런지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가 없었다”고 언급했다.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역을 맡은 윤계상은 “자기 의지만으로 뭔가를 해내려던 ‘류정환’은 ‘김판수’를 만나며 인간적이고 부드러운 면을 얻는다. 혼자의 힘보다는 여러 사람이 뭉쳐 큰 뜻을 이루는 게 더 좋다는 걸 받아들인다”며 역할을 소개했다.
그는 “이 작품을 하며 내가 연기를 하는 이유를 깨달았다. 진짜 그 사람이 될 수는 없지만, 마치 진짜인 것처럼 극 중 인물에게 다가가 보니 그의 성장이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어느 순간 나 역시 조금 성장한 것 같았다. 연기는 이렇게 해야 하는 거구나 싶었다. 그래야 앞으로 더욱 진정성 있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당책방 주인 ‘구자영’역으로 분한 김선영은 “지금 내 입장에서 보면 울분이 올라오는 시대적 상황이지만, 내가 연기하는 인물은 그게 일상이었다. 내 연기가 과한 상상이나 거짓말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그러면서도 설명적이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말모이>는 내년 1월 9일(수) 개봉한다.
● 한마디
“참 순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유해진의 말, 마음에 스윽 와 닿는 표현
2018년 12월 4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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